▲2014 대전시민맹꽁이모니터링 참가자들이 대전 유성구 어은초·중학교에서 맹꽁이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모습.
대전충남녹색연합
기후변화 지표종인 '맹꽁이'가 살고 있는 곳이 대전에서 18곳이 확인됐다. 환경단체는 동물보호조례 제정을 통한 체계적인 야생동물 보호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9월 16일 '세계 오존층 보호의 날'을 맞아 대전충남녹색연합은 '2014 대전시민맹꽁이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4년째 맹꽁이 모니터링을 해오고 있는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지난 6월 28일부터 8월 17일까지 약 7주간 시민모니터 요원 90여 명이 직접 맹꽁이의 울음소리를 듣거나 알·올챙이·성체를 눈으로 확인하는 방법의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이번 모니터링에서는 맹꽁이 서식 가능성이 높은 55곳을 조사했고, 그 중 18곳에서 맹꽁이의 서식이 확인됐다. 각 구별로는 유성구가 10곳으로 가장 많았고, 서구 2곳, 동구 4곳, 중구 2곳 등이었다.
유성구 10지점 중 4곳이 '학교 배수로'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맹꽁이는 습지에서 서식을 하지만 외부위협이 낮고 상시 물이 있는 학교 배수로의 특성 때문에 맹꽁이가 습지가 아닌 배수로로 서식지를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맹꽁이 모니터링 4회 동안 맹꽁이 서식이 모두 확인된 곳은 유성구 관평동 관평천 수변습지와 유성구 어은동 어은초등학교 및 중학교 배수로, 서구 관저동 구봉마을 9단지 인근 등 모두 3곳이었다.
또한 이러한 조사과정에서 지난 8월 유등천 우안 수침교에 있던 맹꽁이 집단 서식지 표지판과 금줄이 사라졌고, 제초작업이 진행된 것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대전시가 해당지역이 맹꽁이 서식지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제초작업을 진행했고, 서식지 표지판이 지난 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재설치를 하지 않아 법적보호종 맹꽁이 보호 업무를 방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따라서 대전시는 맹꽁이 서식처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 실시와 보전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근본적으로는 '동물보호조례' 제정을 통해 체계적인 야생동물 보호 행정과 정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다음은 '2014 대전시민맹꽁이모니터링'을 통해 맹꽁이 서식이 확인된 대전지역 18지점 위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