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대전 23곳에서 맹꽁이 서식 확인

대전시민맹꽁이모니터링단 조사 결과... "서식지 보호 대책 마련해야"

등록 2012.10.05 11:17수정 2012.10.0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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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꽁이 성체.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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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꽁이 서식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대전시민맹꽁이모니터링단'. ⓒ 대전충남녹색연합


100여 명의 대전시민이 참여한 맹꽁이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지난 여름 대전지역 23곳에서 맹꽁이가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대전충남녹색연합과 한국가스공사가 함께 추진하고 있는 'Blue Sky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대전시민맹꽁이모니터링'이 지난 7월 15일부터 8월 19일까지 5주 동안 실시됐다.

맹꽁이는 기후변화에 취약한 '물뭍동물'로 도시는 물론 농촌에서조차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멸종위기종이다. 때문에 맹꽁이를 지역 생태환경의 척도를 가늠할 수 있는 '깃대종'으로 삼는 것.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이러한 멸종위기종인 맹꽁이의 서식을 시민의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시민과 함께 맹꽁이 서식처 보호활동을 펼침으로써 시민참여형 환경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맹꽁이모니터링'을 지난해부터 실시해 오고 있다.

대전 23곳 맹꽁이 서식 확인... "이상기후 맹꽁이 개체수 감소에 영향"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지난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실시된 맹꽁이모니터링에서는 대전 도심과 외곽 등 모두 23곳에서 맹꽁이 울음소리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유성구가 11곳으로 가장 많았고, 서구 5곳, 대덕구 3곳, 동구 1곳, 중구 3곳으로 각각 조사됐다.

또한 맹꽁이 성체를 직접 확인한 곳은 유성구 어은동 충대농대 버스종점, 전민동 엑스포아파트 1단지 뒤, 도룡동 DCC 나대지, 대덕고등학교, 서구 관저동 원앙초로 총 5곳이다.


맹꽁이시민조사단은 직접 관찰한 성체와 올챙이를 사진으로, 맹꽁이 울음소리는 녹음파일로 저장하여 블루스카이프로젝트(www.blueskykorea.org) '맹꽁이모니터링 결과'란에 업로드하여 조사자들 간의 공유와 전문가의 확인작업을 거쳐 맹꽁이 서식을 최종 확인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처음으로 맹꽁이 서식지로 확인된 곳도 8곳으로, 유성구 전민동 엑스포아파트 4단지 앞, 유성구 송강동 두리중학교, 둔산동 수정아파트 17동 아래, 서구 가수원동 가수원지구대 뒤, 대덕구 대화동 둔산보 건너편, 중구 문화동 한신아파트 옆, 중구 목동 목양마을아파트 등이었다.

반면, 지난해에는 서식이 확인됐지만 올해 서식이 확인되지 못한 지점은 유성구 구성동 카이스트 기숙사, 수통골, 유성구 지족동 선사박물관 뒤, 유성구 죽동 유성여고 인근, 유성구 관평동 테크노벨리 1단지 앞, 대덕구 신탄진 담배인삼공사 후문, 동구 성남동 성남초등학교 등 모두 7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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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대전지역 맹꽁이서식지 지점 및 서식지 유형, 관찰형태. ⓒ 대전충남녹색연합


이번 모니터링결과와 관련,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한 맹꽁이에게 올해 있었던 기록적인 봄 가뭄과 여름 폭염이 맹꽁이들의 산란에 큰 영향을 줬고 산란 후 제때 비가 오지 않아 알들이 말라 죽었을 것"이라며 "이러한 이상기후가 맹꽁이 개체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멸종위기종 2급 맹꽁이는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지난 2010년 '국가 기후변화 생물지표 100'종에 양서류 2종중 1종에 선정되어 맹꽁이 전국 모니터링을 2012년에 실시하기도 했다"며 "그럼에도 대전 도심과 외곽에서 맹꽁이 서식지가 23곳이나 확인된 것은 환영할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또 "양서류의 서식지인 습지는 도시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등 도심 속 습지가 재평가를 받고 있으며, 맹꽁이는 환경지표종으로 그 서식지 일대의 우수한 자연환경을 보여주기도 한다"면서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부변화, 강주변의 개발과 택지개발, 도로건설 등으로 인한 맹꽁이의 서식이 위협받고 있고, 주민포획과 로드킬 등의 위협도 상존하고 있어 서식지보호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맹꽁이 #대전충남녹색연합 #한국가스공사 #블루스카이프로젝트 #대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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