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혁신' 비대위→ '내홍' 비대위로

문재인·박지원·정세균·인재근·박영선 인선... 당권주자 대거 참여

등록 2014.09.21 14:54수정 2014.09.2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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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21일 오후 4시 14분]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신임 비대위원장과 박영선 원내대표가 지난 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광역단체장-전직 시도당위원장 합동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신임 비대위원장과 박영선 원내대표가 지난 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광역단체장-전직 시도당위원장 합동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남소연

새정치민주연합이 21일 '당권주자'를 중심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아래 비대위)를 구성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해 문재인·박지원·인재근·정세균 의원, 박영선 원내대표 등 총 6명이 비대위원으로 참여키로 했다. 박 원내대표는 당연직으로 비대위에 포함됐다.

문 위원장은 김한길·안철수 전 대표에게도 비대위 참여를 권유했지만, 두 전 대표는 "직전 대표로서 여러 가지 문제를 책임지고 물러났는데 이 시기에 비대위에 참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며 고사했다.

결국 당의 위기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계파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당내 주요 계파인 ▲ 친노계(문재인) ▲ 동교동계(박지원) ▲ 정세균계(정세균) ▲ 민평련계(인재근) 등 각 계파별 대표 인사들로 비대위를 구성한 셈이다. 앞서 문 위원장은 지난 19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당의 주주 또는 지분을 가진 사람들이 직접 나서 당을 살려놔야지, 배가 침몰한 다음에 나오면 대통령 후보가 된들 무슨 소용이냐"라고 이 같은 비대위 구성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조정식 새정치연합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당을 다시 세우고 전당대회를 공정하게 준비하고 실천 가능한 혁신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도자급 인사로 비대위를 구성했다"라고 강조했다.

"지금은 전당대회 논할 때 아니야... 모두 함께 나서야 한다는 뜻"

그런데 문재인·박지원·정세균 의원은 차기 당권주자로 꼽힌다. 즉, 당권주자들이 차기 전당대회를 직접 준비하게 된 셈이다. 공정성 논란이 생길 수 있다. 또 '환골탈태'로 강조됐던 비대위 차원의 혁신 작업도 우선순위에서 밀린 모양새다.


조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지금은 흐트러진 당을 다시 세우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지금은 전당대회(전대)를 논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대 룰을 둘러싼 공정성 논란보다 내홍을 겪고 있는 당을 수습하는 게 우선이라는 얘기다.

그는 "비대위원들이 차기 전당대회에 불출마하느냐"는 질문에도 "굳이 말하자면 비대위는 전대와 별개"라고 답했다. 또 "전당대회 준비와 당헌당규 개정 작업 등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당내 기구가 구성될 것"이라며 "전당대회 룰 문제 등은 전당대회준비위원회에서 엄정하고 공정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문 위원장께서 '계파가 아니라 계파주의가 문제'라고 하신 바 있다"라며 "그런 점에서 이번 인선은 당내 계파 문제를 넘어서 모두가 함께 나서야 한다는 강력한 뜻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외 인사가 이번 비대위에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비대위는) 보다 압축적이고 집중적으로 전대와 실천 가능한 혁신을 이끌어 가야 하기 때문애 원내에서 국한해서 선정했다"라고 밝혔다.

문희상-김무성 '세월호 특별법 회동' 가능성 주목

비대위는 오는 22일 오전 회의를 시작으로 첫 행보를 내딛는다. 비대위는 현재 부재 상태인 당무위원회와 중앙위원회, 조직강화특위 구성 등 내부 정비부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문 위원장이 교착 상태에 빠진 세월호 특별법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도 주목된다. 문 위원장은 지난 19일 국회의원·광역단체장·전국 시도당위원장 합동회의에서 "현재 국회의 당면 급선무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이라며 "최소한 유족이 양해할 수 있는 안이 나와야 한다"라고 밝혔다. 또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국회 정상화를 위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가까운 시일에 만나겠다"고도 밝혔다.

즉, 유가족이 요구해온 '수사·기소권이 보장된 진상조사위원회'를 골자로 한 특별법을 고수하기보다 여당과 협의해 유가족도 양해할 수 있는 '타협안'을 만들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같은 날 "지금은 하실 일이 많아서 끝나고 시간 나면 언제든 (문 위원장을) 만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에 따라 문 위원장과 김 대표가 이번 주 내 회동할 가능성도 점쳐 지고 있다. 조 사무총장은 "아직 (회동 시기가)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김 대표 측에) 이른 시기에 문제해결을 위해 볼 수 있다고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 #문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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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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