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석이 쌓인 끝에 흙이 유실된 모습.
이경호
9월 말부터 남쪽으로 이동하는 제비가 강경의 금강변 전깃줄에 모여 있다. 이후 이동하는 길에서 나는 안타까운 현장을 만나야 했다. 4대강 사업으로 강변이 정비되면서 제비가 로드킬을 당한 곳이었다.
제비는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였다. 아직 어린 새라서 그런지 색이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올해 태어난 새끼가 강변을 달리는 차를 미처 피하지 못한 채 부딪쳐 죽은 듯했다.
나는 금강에서 몇 번의 로드킬을 목격했다. 뱀과 개구리 등이 죽은 모습도 종종 봤다. 이것이 모두 4대강 사업 이후의 모습이다. 차량 접근이 어려웠던 강변이 정비되면서 차량이 고속주행이 가능한 도로가 되었다. 그 결과 로드킬이 일어나고 있다.(참고 : 혈세로 심은 나무를 '싹둑'... 이것만이 아닙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791373)
제비는 인가 주변에만 서식하고, 사람이 살지 않는 집에는 번식조차 하지 않는다. 사람과 친근한 제비는 최근 그 개체수가 급감하면서 멸종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이런 제비가 죽은 모습을 보니 강변에 찾아가는 것 자체가 두려울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