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가학광산동굴
광명시청
새우젓 보관하던 광산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다
가학광산은 폐광될 때까지 500여 명의 근로자가 하루에 250톤의 금, 은, 동, 아연 등을 캐냈다. 수직갱도의 길이가 420m, 내부갱도 전체길이는 7.8km, 깊이 275m인 가학광산에서 캐낸 광물들은 시흥역까지 트럭으로 운반되어 그곳에서 철도로 장항제련소로 보내졌다.
광물을 캐내던 시기, 광산 일대는 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광산이 문을 닫으면서 그것은 한 때의 전설이 되고 말았다.
폐광된 가학광산은 일 년 내내 내부온도가 12도로 유지된다는 장점(?) 때문에 새우젓 저장고로 활용되었다. 한 때 이곳에 보관된 새우젓이 3000여 통이나 된단다. 엄청나게 넓은 내부 때문에 가능했다. 덕분에 동굴은 새우젓 냄새가 진동하는 공간이 되고 말았다.
한 때 전성기를 구가하면서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렸던 가학광산은 대중들의 기억에서 완전히 사라진 듯 했다. 그런 가학광산이 문을 연지 100년 만에, 폐광된 지 40여 년 만에 새로운 관광지가 되어 모습을 드러내게 된 것이다. 현실에서 잊힌 존재도 세월이 흐르면 다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다. 바로 가학광산이 그렇다.
2011년, 광명시는 가학광산의 '잠재적 가능성'을 저울 위에 올려놓고 무게를 달았다. 그 중심에 양기대 광명시장이 있었다. 그는 새우젓 냄새가 진통하고 바닥이 지하 암반수로 질척거리는 광산 안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 양 시장은 그곳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광명시는 가학광산을 매입해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로 결정한다.
새우젓이 담긴 드럼통을 모조리 꺼내고, 지하암반수로 질척거리는 동굴 내부를 깨끗이 치우고 새 단장을 한 가학광산이 일반에게 처음 공개된 것은 2011년 8월 27일. 폐광산이 '가학광산동굴'로 화려하게 변신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3년이 지난 현재, 가학광산동굴은 방문객이 10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 있는 관광지가 되었다.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주말이면 만여 명에 가까운 방문객들이 가학광산동굴을 찾게 되었다.
그 사이 동굴은 변신에 변신을 거듭했다. 예술 공연이 가능한 무대가 만들어지면서 공연장이 되었고, 다른 공간은 전시장으로 활용되었다. 공연장에서는 음악회, 뮤지컬, 패션쇼 등이 주기적으로 펼쳐지면서 가학광산동굴은 광명시 문화의 중심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