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우는 건 누구든지 할 수 있지만 최종 마무리는 주인의 손이 닿아야만 하는 법이다.
강드림
그러나 이것은 기본적으로 내 일이라는 마음으로 임하므로 회사에서 하는 야근과는 차이가 있다. 내가 신경쓴 작은 소품 하나에 감동하는 손님을 내 눈으로 직접 확인 할 수 있다. 내가 노력한 것이 바로 드러난다. 곧 '보상이 약속된 노동'이다.
그렇지만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은 또 한가한 것이 사실이다. 한여름같은 특별 성수기 시즌을 빼면 한 달로 따졌을 때 게스트들로 북적거리는 날은 토요일과 공휴일 정도로 그렇게 많지 않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운영 노하우가 생겨 영업 준비에 소요되는 시간은 급격히 줄어들 뿐 아니라 자연스레 여유가 생긴다. 당장 해야 할 일과 천천히 해도 될 일은 구분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허겁지겁 청소하고 빨래하는 것이 아니라 콧노래 흥얼거리면서 차도 한잔하고, 책도 읽는 여유를 누릴 수 있다.
그 무렵이 되면 일이라기 보다는 간단한 소일거리가 된다. 여기서 핵심은 내 삶의 호흡을 내가 직접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내 일상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것'. 일반 회사원의 삶과 비교되는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의 최대 장점이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