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의 망중한해먹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이예다씨. 파리에서 만난 영화 관련 종사자 친구분이 파티장면을 찍기 위해서 진짜 파티를 열었다고 한다. 정말 자연스럽게 파티를 열어 고기를 굽고 와인들을 마셨다고 한다. 이예다씨는 프랑스에서 행복하게 잘 지내고 계신다.
최태현
대부분 망명 방법에 대한 문의였다. 벌써 트위터를 비롯한 각종 SNS를 통해(물론, 이예다씨와 나를 비롯해 우리 모두는 대부분 각종 SNS를 이용하고 있다) 수십 건의 메시지와 이메일이 도착했다. 성 소수자로서 박해 받을것이 두렵다는 이야기부터 도저히 군대를 갔다 오지 않고는 한국에서 살아갈 수 없는 현실이 싫다는 이야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도착했다.
다른 생각, 존중해주길뭐, 이러한 심각한 이야기들에도, 나와 이예다씨는 각각 한국에서, 프랑스에서 잘 지내고 있다. 이예다씨는 빵 가게에서 베이글을 만드는 일을 그만 두고 다른 일을 찾고 있으며, 나도 여전히 음악과 출판 활동을 병행하며, 하루하루 먹고살 길을 찾고, 이래저래 재미있는 일을 궁리하고 있다. 우리는 국제 기자들을 모아 놓고 기자회견을 한 사람 치고는 매우 평범하게 하루하루를 사는 보통 사람들이다.
한국보다 경제 사정이 안 좋은 태국, 베트남, 타이완도 징집 장병들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제공하고, 징병제를 실시하는 대부분의 나라는 병역 거부자들에 대한 충분한 대체 복무 제도를 마련해 놓고 있다. 한국이 무엇이 부족하기에 이런 보상과 제도를 마련하지 못한단 말인가? 다른 이야기가 아니다. 인간을 인간으로 대하자는 소리다. 이제 사람을 공짜로 끌어다 마구 부려먹는 현행 징병제는 끝낼 때가 되었다.
끝으로 이러한 여정을 가능하게 해준 아마미야 카린씨, 참의원 야마모토 타로씨, 참의원 후쿠시마 미즈호씨, 양성택씨, 평화주의 단체 전쟁없는 세상의 최정민씨와 구로씨, 일본 TBS의 기자 여러분, 아사히 신문의 사쿠라이 이즈미씨, 병역을 거부하고 수감된 수많은 평화수감자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표하고 싶다.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무한한 행운과 가호가 있기를.
추신 : 최근 병역을 거부하고 해외로 출국하거나 잠적한 사람들의 신상정보를 인터넷에 공개하는 법안이 통과되었다고 한다. 심지어 이 법안은 여야 대타협을 통해 통과되었다. 예다링의 망명 때 프랑스 정부는 병역을 수행중인 장병들의 생활 수준뿐만 아니라, 병역거부자들에 대한 한국 정부의 탄압에 대해서도 크게 놀랐으며 이는 망명을 받아들인 근거가 되었다. 병역거부를 성범죄자 수준의 개인정보 공개라는 사회적 극형에 처하는 이와 같은 조치는 망명인정률을 높일 결과만 부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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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망명하고... 한국은 왜 군대에 관대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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