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 주민들은 28일로 사흘째 밀양시 상동면 고정리 과수원에 있는 '115번 철탑' 주변에서 '송전 반대'를 내걸고 농성하고 있다. 주민들은 목에 밧줄을 매달아 연좌 농성하고 있다.
장영식
밀양 할머니·할아버지들이 다시 목에 밧줄을 묶어 저항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아래 한전)는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공사를 완료해 송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주민들은 철탑 아래에서 송전 반대를 내걸고 밧줄을 목에 맨 채 연좌 농성을 하고 있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아래 밀양대책위)는 지난 26일부터 밀양시 상동면 고정리 과수원에 있는 '115번 철탑' 주변에서 농성하고 있다. 28일 오전 밀양대책위는 "주민들은 목에 밧줄을 매고 연좌해 농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전은 철탑 아래에 철제펜스를 설치했고, 철탑 기둥에 뾰족한 철사줄을 감아 놓았다. 또 한전 관계자들과 경찰이 철탑 주변을 지키고 있다.
밀양 주민, 26일부터 천막 설치... 경찰과 충돌 이어져주민들은 지난 26일 오전, 이곳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천막 2개를 설치했다. 김종천(여수마을)씨는 "우리는 온갖 회유와 협박에도 양심이 있어서 여기까지 왔다"며 "우리는 정직하게 살아왔고, 앞으로 어떻게 되든지 불의에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15번 철탑 아래에서는 주민과 경찰의 크고 작은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주민들이 철탑으로 진입하자 경찰이 막으면서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27일 저녁, 농성장에서는 '전국 최초 765kV 송전탑 선하지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곳 농성장에는 연대단체 회원들도 함께 하고 있다. 밀양 주민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송전탑 예정지에서 움막농성을 할 때도 몸에 밧줄을 묶어 저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