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도전하는 박지원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8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이 믿고 지지할 수 있는 강한 야당이 필요하다"며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 당 대표에 나서고자 한다"고 출마 의사를 밝혔다.
남소연
차기 유력 당권 주자인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다음 당 대표를 뽑는 2·8 전당대회 출마를 28일 공식 선언했다. 제3의 당권 주자로 거론돼온 김부겸 전 의원은 경선에 나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빅3'인 정세균 의원에 이어 김 전 의원까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차기 당 대표 경선은 '문재인-박지원' 양강 대결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 의원 역시 양강 대결을 의식한 듯 출마 기자회견 내내 문 의원 견제에 나섰다. 그는 "이번에는 당 대표를 뽑지 대선 후보를 뽑지 않는다", "당권과 대권은 분리돼야 한다"라며 당내 대권주자인 문 의원이 아닌 자신을 밀어줄 것을 강력하게 호소했다.
전대 후보등록 개시일을 하루 앞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박 의원은 "국민이 원하는 강한 야당, 당원이 원하는 통합대표로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게 위해 당 대표에 나서고자 한다"라며 당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문재인은 대선에 나가야"... '빅2' 견제 시작 특히 박 의원은 "당은 지금 특정계파의 당으로 전락하느냐, 우리 모두가 주인인 당으로 가느냐 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라면서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문 의원을 견제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다수파인 호남 정치인들을 억지시키고 소수파인 노무현 당시 후보를 선택해 정권을 재창출했다"라며 "(차기 당권을) 특정 계파가 독점한다면 (이러한 선택이)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최대 계파이자 문 의원이 속한 '친노(친노무현) 그룹'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당권-대권 분리론을 재차 언급하며 문 의원이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해선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당의 대권 주자가 당 대표를 맡으면 여야 정쟁 과정에서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국민 여론조사에서 문 의원 지지율이 더 높게 나오는 것을 두고는 "대의원과 권리당원(여론조사)에서는 제가,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대선 후보로 생각되는 문 의원이 더 많은 지지를 받는 걸로 안다"라며 "(문 의원은) 대통령 선거에 나가시는 게 좋다"라고 답했다.
심지어 박 의원은 향후 당 대표가 되면 내년 4월 재보궐선거에서 옛 통합진보당 세력과 연대하지 않겠다고 언급하면서도 문 의원을 의식했다. 그는 "옛 진보당이 과거에 전국 200만 표를 얻은 경험이 있다"라며 "대통령이 100만 표 미만으로 결정되는데, 과연 대선 후보 하시겠다는 분이 표를 무시하고 그런(진보당 세력과의 연대를 거절하는) 결정을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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