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단대오거리 사무실에서 기자와 인터뷰 중인 은수미의원
이종득
누가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로 선출될까? 정치권과 언론의 여러 눈길이 여기에 쏠려 있다. 공무원연금 개혁, 자원외교 국정조사 등 굵직한 현안도 눈길을 끈다.
이런 와중에 정치적 결단을 내린 국회의원이 있어 지난 27일에 만나보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은수미 의원이다.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은 의원은 "시민과 공감하는 정치를 실현하겠다"며 지역구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은 의원은 지난 11월, 성남시 중원에 지역 사무실을 열었지만 이달 초 지역위원장 경선에서 정환석 지역위원장에게 패했다. 대신 은 의원은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에 따라 김미희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자, 내년 4월에 열리는 보궐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은 의원은 "19대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시점이어서 동료 의원과 보좌관들의 만류가 많았다"며 "하지만 정직한 정치를 하기 위해 남은 임기를 포기하더라도 민주주의에 역주행하는 박근혜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총선에선 야권연대를 통해 통합진보당 김미희 의원이 성남 중원에서 당선했다. 17, 18대 총선에서는 여권 후보가 이 지역에서 당선했다. 여야 모두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지역이다.
아래는 은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 전문이다.
"시민과 공감하면서 지역공동체 정치 실현하겠다" - 자신에게 정치란 뭡니까?"함께 꿈꾸고, 함께 꿈을 실현하는 것이죠. 한마디로 줄이라면 '희망 공감'입니다. 국민이 아플 때 같이 아프고, 슬플 때 같이 슬프고, 기쁠 때 같이 기뻐하는, 국민이 원하는 대한민국 공동체를 만드는 것입니다."
- 내년 4월 성남시 중원 보궐선거, 왜 출마를 결정했나요?"며칠 전 당으로부터 '자원외교 국조특위' 위원으로 참석하라고 권유받았으나 재보선 일정과 겹칠 것 같아 정중히 사양했습니다. 성남 중원 시민들께는 미안하죠. 내후년 총선만이 아니라 내년 보궐까지 두 번 투표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정부여당이 하자는 선거입니다. 피할 수도, 피해서도 안 됩니다. 중요한 상임위 일정이 마무리 되면 의원직 사퇴하고 출마준비에 전념할 생각입니다."
- 임기가 1년 4개월 남았는데, 의원직을 사퇴하면서까지 출마하는 이유는? "과거에도 비례대표를 사퇴하고 지역구 국회의원에 도전한 분들이 계십니다. 전재희, 유승민, 이회창 등. 이들은 자기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아 정책전문가로 영입되었고, 지역구 출마를 통해 대중 정치인으로 바뀌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전문성을 인정받아 비례대표가 된 저 역시, 국민 속에 뿌리를 내리고 시민과 공감하면서 대한민국 공동체의 미래를 함께 꿈꾸고, 만들고 싶습니다. 중원의 특수성 때문에 결단과 도전의 시기가 1년 빨리 온 것이지요. 제게는 영광입니다."
- 특별한 연고가 없는 성남시, 특히 중원구를 선택한 이유는 뭔가요. "중원은 서민의 따뜻한 공동체가 살아있는 곳입니다. 어제 지역 사무실에서 퇴근하려는데 할머니 한 분이 빙판길에 넘어지셨습니다. 들고 있던 귤, 우유, 요구르트가 사방으로 흩어졌어요. 그러자 길을 가던 주민 10여명이 할머니를 일으켜 세우고 물건을 줍고 부축해서 병원으로 모셔가더군요. 참으로 고맙고 정이 많은 지역이구나, 생각했습니다.
저는 의원으로 활동한 지난 2년 6개월여를 비정규직, 청년 알바, 영세 자영업자 등 서민과 함께 했습니다. 중원에서 은수미와 함께하는 '기분 좋은 변화'를 만들고 싶어요. 노동운동을 하면서 1985년과 1987년 이렇게 두 번, 짧지만 강렬한 인연을 맺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역구 출마를 결정하자마자 맨 처음 떠오른 곳이 중원입니다. 제가 대중 정치인이 되고자 처음 선택하는 지역이고 마지막까지 함께 할 지역일 겁니다."
"박근혜 정부는 정치를 통치로 잘못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