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산 정상
변종만
호변암을 벗어나면 거제의 최남단에 위치한 홍포마을, 소덕도와 장사도, 망산의 정상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호변암과 망산 정상 사이에 있는 안부가 해미장골등이다. 이곳에서 홍포는 0.6㎞, 망산 정상은 0.5㎞ 거리에 있다.
거제관광문화에 의하면 망산은 해발 397m의 작은 산으로 고려 말기 국운이 기울면서 왜구의 침입이 잦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산 정상에 올라 왜구 선박의 감시를 위해 망을 보았다 해서 명명되었다.
한려수도는 경남 통영시 한산도 인근에서 전남 여수시 앞바다에 이르는 물길을 말한다. 정상에 오르면 장사도, 대덕도, 가왕도, 대병대도, 매물도, 비진도, 용초도, 추봉도, 한산도 등 한려해상국립공원에 떠있는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길쭉한 표석에 '천하일경(天下一景)'이 써있는 망산의 정상부는 남쪽이 깎아지른 절벽인 암반지대로 사방이 트였다. 망산의 높이가 정상석과 거제관광문화에는 397m, 네이버와 다음의 지도에는 375m로 다르게 나와 혼란스럽다.
막 지나온 정상이 한눈에 들어오는 산불감시초소 옆 바위에 올라 주변의 풍경을 살펴본다. 칼바위등을 지나 산 아래로 향하면서 대포항과 근포마을, 산행의 목적지인 명사해변, 매물도 여객선이 오가는 저구항, 거제도 최고봉 가리산이 연달아 숨바꼭질을 한다. 정상의 이정표는 명사해변까지의 거리를 1.5㎞로 안내하고 있지만 직접 걸어보면 훨씬 더 길게 느껴진다.
산행을 마치고 2시 30경 명사해변에 도착해 바다 풍경을 둘러본다. 명사해수욕장은 모래의 질이 좋고 물이 깨끗한 해수욕장이다. 오목한 해안은 경사가 완만하고 해수욕장 뒤쪽의 소나무 숲이 해안을 감싸고 있어 가족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조용한 여름 휴양지다. 주변의 풍경도 멋져 거제의 명사십리로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