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남산중앙시장에서 벌이고 있는 탈핵 홍보 활동추운 날씨에 재래 시장을 돌면서 장보러 나온 시민들을 대상으로 홍보지를 나누어 주면서 왜 탈핵을 해야 하는지 선전활동을 하고 있는 순례단
김광철
천안 시민들을 많이 만나기 위하여 '남산중앙시장' 안으로 들어갔다. '핵발전소 사고 막아야 한다'라는 홍보지를 가고 오는 시민들에게 열심히 나누어 준다. 날이 추워 다들 호주머니 속에 손을 집어 넣고 걷던 사람들도 "저희는 핵발전소 반대운동을 합니다", "함께 읽어 봐 주시겠어요" 하며 홍보지를 드리면 열에 여덟은 잘 받아가신다. 그러면서 "추운데 고생 많으십니다"라고 인사를 건네고 가는 분들도 있다.
그런 말을 들으면 시장통을 누비는 탈핵희망도보순례단은 힘을 얻고 더 목청을 높이면서 열심히 탈핵희망 홍보지를 나누어 드린다. 인도에서 걸어가는데, 차도 쪽에서는 경찰차가 계속 따라 붙어서 순례단을 보호하고 길 안내를 해 준다.
길을 가다가 신호등에 막히면 잠시 멈춰서서 "탈핵만이 희망이다. 핵발전소 폐쇄하라", "불안해서 못살겠다, 노후원전 폐쇄하라", "수명 다한 월성1호기, 고리1호기 즉각 폐쇄하라", "원전 전기 없이도 자연에너지로 해결할 수 있다"는 구호를 외치면서 추위에 움츠러든 목소리를 가다듬어보기도 한다.
이날 순례길에는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과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 회원, 충남 녹색당과 노동당 등의 당원들, 전교조 교사, 천안시민, 서울과 삼척, 밀양 등에서 온 삼척반핵투위 회원들, 초록교육연대 회원 등 20명 가까운 사람들이 함께 걸었다. 순례단을 이끌고 있는 강원대 성원기교수는 벌써 8일째 매일 걷고 있다.
"조치원에서 청주까지 걸어오면서 충북지역에서 24개 시민 환경 단체, 특히 천주교 정평위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함께 걸어주고, 잠자리, 식사 등 제공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그런 동력으로 6일 낮에는 청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도 성황리에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우리가 걷는다는 소식을 듣고 그동안 활동이 지지부진했던 시민단체들이 연대하여 함께 걸을 수 있었다고 고마워 하는 말을 들었다, 비록 우리 몸은 고달프지만 우리가 걷는 이 길이 많은 국민들에게 탈핵에 대한 생각을 가다듬게 하는구나 했다, 더구나 지역, 지역의 시민단체들을 결속시키는 부수 효과까지 있다는 것에 감격스럽다."이번 탈핵순례에는 강원대 전병희 교수, 삼척의 박형순 사회복지사, 밀양의 배수철씨 등이 주축이 되어 계속 걷고 있다. 한편 부산과 울산에서도 '노후원전 폐쇄하라", "탈핵만이 희망이다"라는 울림이 널리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