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고시에서 가장 유명한 라면집... 맛은 과연?

돼지고기 육수에 각종 고명... 국물 맛도 각양각색

등록 2015.02.16 13:10수정 2015.02.1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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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나고시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라면집 라면과 야채라면입니다.
요나고시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라면집 라면과 야채라면입니다.박현국

지난 14일 낮, 돗도리 현 요나고시(米子市) 히가시야마에 있는 한 라면집을 찾았습니다. 이곳 요나고시에 사는 사람들이 추천하는, 요나고시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라면집입니다. 요나고시뿐만 아니라 이웃 마츠에시에도 잘 알려진 라면집이라고 합니다.


일본사람들은 우동, 메밀국수를 비롯해서 비교적 면 먹거리를 좋아합니다. 특히 12월 31일 밤에는 메밀국수를 먹는 문화가 있습니다. 메밀국수를 먹으며 한 해 동안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이 다음해에도 이어지길 기원합니다. 면 요리가 생활 속에서 풍습으로 자리를 잡은 느낌입니다.

일본 사람 중에는 라면 맛에 빠져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늘 새로운 라면집을 찾아서 라면을 먹기도 하고, 소문을 내기도 합니다. 따라서 지역에 따라서 독특하고 개성적인 라면집이 입소문을 탑니다.

생라면에 돼지고기 육수로 맛을 내는 인기 요리

라면은 보통 생라면에 돼지고기 육수를 끼얹어서 먹는 먹거리입니다. 돼지육수는 보통 소금맛, 간장맛, 된장맛 따위 세 가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면 위에는 숙주나물, 양파, 죽순, 삶은 돼지고기 따위를 얹어서 먹습니다. 돼지 육수로 만든 국물 역시 진한 맛과 부드러운 맛 등으로 나누어지기도 합니다.

라면에 넣는 죽순 장아찌는 시나치쿠(支那竹) 또는 멘마(麺麻, 麺碼, 麻竹)라고 합니다. 죽순을 유산균으로 발효시켜서 만듭니다. 중국이나 대만에서는 건순(乾筍), 순사(筍絲)라고도 합니다. 일본에서는 주로 라면에 넣는 죽순을 말합니다. 가끔 술안주로 먹기도 합니다.


이곳 요나고 사람들이 추천하는 가장 인기 있는 라면집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요나고 역에서도 10분 쯤 떨어져 있고, 요나고 시민운동센터 앞 주택가 골목 속에 자리 잡고 있어서 찾아가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라면집 앞에는 늘 긴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주문한 라면을 기다리면서 볼 수 있는 주방 안입니다. 라면을 끓이는 화덕과 솥 따위를 직접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주방을 볼 수 있게 하는 것도 손님들의 인기와 신뢰를 끄는 이유일 수도 있습니다.
주문한 라면을 기다리면서 볼 수 있는 주방 안입니다. 라면을 끓이는 화덕과 솥 따위를 직접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주방을 볼 수 있게 하는 것도 손님들의 인기와 신뢰를 끄는 이유일 수도 있습니다.박현국

이 라면집은 주로 간장을 베이스로 해서 라면을 만들어 팔고 있었습니다. 주방 둘레에 'ㄱ 자' 형 테이블이 있고, 밖으로는 식탁도 놓여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기다리거나 먹으면서 라면을 준비하는 주방을 직접 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이 라면집에서 파는 라면은 보통 500엔에서 1000엔 정도입니다. 조금 더 양이 많이 것은 100엔을 더 내면 되고, 조금 적게 먹을 때는 50엔을 빼 줍니다. 차림표에는 라면 10 종류 정도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기본 라면에 무슨 재료를 더 추가하느냐에 따라서 이름이 바뀌고 돈이 더 올라갑니다.

라면으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기까지 꽤나 힘들었을 겁니다. 인기 있는 라면, 특히 그 지역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집으로 크기까지 많은 노력과 시행착오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도 일단 까다로운 일본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면 당분간은 인기가 유지됩니다.
 라면집에 마련된 차림표와 라면집 입구에 라면을 먹기 위해서 늘어선 줄입니다. 맥주 한 잔에 400엔, 밥 한 공기에 100엔입니다.
라면집에 마련된 차림표와 라면집 입구에 라면을 먹기 위해서 늘어선 줄입니다. 맥주 한 잔에 400엔, 밥 한 공기에 100엔입니다.박현국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텐신(天心) 라면집 #라면 #죽숙 장아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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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3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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