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훈
이금희씨가 바람에 날아가려는 딸(조은화양) 사진을 한 손으로 꽉 붙듭니다. 하지만 다른 한 손에는 세월호 실종자 9명의 사진이 담긴 피켓을 들고 있어 쉽지가 않습니다. 옆에는 또다른 실종자 허다윤양의 엄마 박은미씨가 딸 사진 뒤에 숨어 눈물 흘리고 있습니다.
아직도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세월호 실종자 9명을 찾아 달라고 호소하기 위해 은화 엄마 이금희씨와 다윤 엄마 박은미씨가 청와대로 향했습니다. 26일 오후 1시경의 일이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고 날씨가 추운데 괜찮겠냐"는 질문에 은화 엄마 이금희씨는 "우리는 바닷바람에 적응이 돼서 괜찮아요. 이 정도 가지고 뭘~"이라며 "바닷속에 있는 사람들이 걱정이지요"라고 답했습니다.
"1년이 다 되가는데 아직도 못 찾았어요."은화 엄마는 준비해온 피켓에 실종자들의 사진을 붙이며 한숨 섞인 말을 내뱉었습니다. 그렇게 두 엄마는 생애 첫 1인 시위를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