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포토] 청와대 간 두 엄마 "세월호 인양해 주세요"

등록 2015.02.26 18:55수정 2015.02.2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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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훈

이금희씨가 바람에 날아가려는 딸(조은화양) 사진을 한 손으로 꽉 붙듭니다. 하지만 다른 한 손에는 세월호 실종자 9명의 사진이 담긴 피켓을 들고 있어 쉽지가 않습니다. 옆에는 또다른 실종자 허다윤양의 엄마 박은미씨가 딸 사진 뒤에 숨어 눈물 흘리고 있습니다.  

아직도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세월호 실종자 9명을 찾아 달라고 호소하기 위해 은화 엄마 이금희씨와 다윤 엄마 박은미씨가 청와대로 향했습니다. 26일 오후 1시경의 일이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고 날씨가 추운데 괜찮겠냐"는 질문에 은화 엄마 이금희씨는 "우리는 바닷바람에 적응이 돼서 괜찮아요. 이 정도 가지고 뭘~"이라며 "바닷속에 있는 사람들이 걱정이지요"라고 답했습니다.

"1년이 다 되가는데 아직도 못 찾았어요."

은화 엄마는 준비해온 피켓에 실종자들의 사진을 붙이며 한숨 섞인 말을 내뱉었습니다. 그렇게 두 엄마는 생애 첫 1인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인 은화양 엄마 이금희씨와 다윤양 엄마 박은미씨가 실종자 9명 사진이 붙은 피켓을 들고 청와대 앞을 찾았습니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인 은화양 엄마 이금희씨와 다윤양 엄마 박은미씨가 실종자 9명 사진이 붙은 피켓을 들고 청와대 앞을 찾았습니다.이희훈

"제일 듣기 싫은 말이 실종자예요" 세월호에서 아직 올라오지 못한 은화양의 엄마 이금희씨는 딸의 사진을 붙힌 피켓에 '실종자 조은화'라고 적으며 "제일 듣기 싫은 말이 실종자예요" 딸의 사진을 쓰다듬었다.
"제일 듣기 싫은 말이 실종자예요"세월호에서 아직 올라오지 못한 은화양의 엄마 이금희씨는 딸의 사진을 붙힌 피켓에 '실종자 조은화'라고 적으며 "제일 듣기 싫은 말이 실종자예요" 딸의 사진을 쓰다듬었다. 이희훈

 세월호 실종자 가족 이금희씨 부부는 아직도 찾지 못한 은화양의 사진을 피켓에 조심스레 붙였습니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 이금희씨 부부는 아직도 찾지 못한 은화양의 사진을 피켓에 조심스레 붙였습니다.이희훈

 "은화야, 엄마 아빠가 많이 사랑해♥"
"은화야, 엄마 아빠가 많이 사랑해♥"이희훈

 세찬 바람이 불어오자 실종자들 9명의 사진이 붙은 피켓을 붙잡고 다윤 엄마는 목 놓아 울기 시작했습니다.
세찬 바람이 불어오자 실종자들 9명의 사진이 붙은 피켓을 붙잡고 다윤 엄마는 목 놓아 울기 시작했습니다. 이희훈

 다윤 엄마는 피켓에 붙어 있는 먼지를 털어내고 딸의 사진을 한참 들여다 봅니다.
다윤 엄마는 피켓에 붙어 있는 먼지를 털어내고 딸의 사진을 한참 들여다 봅니다. 이희훈

 "다윤아! 엄마 아빠가 미치도록 보고 싶다"
"다윤아! 엄마 아빠가 미치도록 보고 싶다"이희훈

 다윤양 엄마 박은미씨가 청운효자동 주민센터에서 청와대 앞 분수로 가기까지 경찰들의 수많은 제지를 받았습니다. 결국 함께 온 남편을 남겨 둔 채 피켓을 들고 경찰들 사이를 지나 청와대로 향했습니다.
다윤양 엄마 박은미씨가 청운효자동 주민센터에서 청와대 앞 분수로 가기까지 경찰들의 수많은 제지를 받았습니다. 결국 함께 온 남편을 남겨 둔 채 피켓을 들고 경찰들 사이를 지나 청와대로 향했습니다.이희훈

 세월호 실종자 다윤양의 엄마 박은미씨가 청와대 앞 분수대 근처에서 1인 시위를 하며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실종자 다윤양의 엄마 박은미씨가 청와대 앞 분수대 근처에서 1인 시위를 하며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습니다.이희훈

 청와대 앞을 지나 다니는 중국관광객들이 고개 숙인 다윤 엄마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청와대 앞을 지나 다니는 중국관광객들이 고개 숙인 다윤 엄마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희훈

 밤새 잠을 자지 못하고 온 다윤 엄마의 눈가는 눈물로 젖고, 입술은 타들어 갑니다.
밤새 잠을 자지 못하고 온 다윤 엄마의 눈가는 눈물로 젖고, 입술은 타들어 갑니다. 이희훈

#세월호 #실종자 #청와대1인시위 #허다윤 #조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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