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이와 콩콩이자꾸 싸우기만 하더니 사이좋게 놀기 시작했다. 그림도 그리고 기차놀이도 하면서 논다.
문운주
콩콩이는 언니와 사이좋게 지낸다. 종이배를 만드는 시늉도 하고 어린이 TV 프로그램도 나란히 엎드려 들여다본다. 언니와 숨바꼭질을 하고 줄 서서 기차놀이도 하면서 논다. 언니가 그림을 그리면 그림 그리는 시늉을 하고 바이올린을 켜면 오른손을 상하로 움직이며 흉내 낸다.
"누가?""…….""할므니가?"응~응" 여기저기 뛰어다니던 손녀 콩콩이가 책상 모서리에 입술을 부딪쳤다. 사고가 발생했다. 빨간 피가 입속에 가득하다. 얼굴의 상처부터 들여다본다. 여자애라 흉이 질까 걱정이 되어서다. 다행히 입술만 조금 다쳤다. 자지러진 울음소리, 품속에 꼭 껴안았다.
품속에서 콩콩이가 스르르 잠이 들었다. 갑자기 방안이 고요해졌다. 잠자는 모습이 너무나 평화롭다. 색색 쉬는 숨소리마저 천상에서 들려오는 천사의 소리인 양 내 가슴을 적신다. 사고가 날 때마다 잘 돌보지 못한 것에 대안 미안함이 앞선다.
작년, 딸 가족이 해운대로 휴가를 간 뒤에 방안의 공허함이 얼마나 큰지 느껴본 터였다. 귀찮기만 하던 아이들, 저네들이 없으면 훨훨 날고 싶었는데 막상 떠나고 나니 그들이 나에게 얼마나 힘이 되는가를…….
"우리 공주 고마워요, 그리고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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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며 삶의 의욕을 찾습니다. 산과 환경에 대하여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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