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일 쌍용차 대표이사 "매년 SUV 1대씩 3개 차종 출시하겠다"이유일 쌍용자동차 대표이사가 1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지안플라자(DDP)에서 열린 티볼리 신차발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향후 신차 출시 계획에 대해 "티볼리를 시작으로 매년 SUV 1대씩 3개 차종을 출시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유성호
그는 왜 물러났을까. 그 스스로 밝힌 용퇴 이유는 크게 두 가지. 하나는 티볼리 출시로 회사가 새롭게 탈바꿈하는 중대한 시기에 새 인물이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70살이 넘은 나이에 따른 체력과 정신적인 압박 등 건강상의 이유였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그의 갑작스런 사퇴를 온전히 설명하진 못한다. 쌍용차 내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쌍용차의 한 임원은 "이 사장에 대한 사내외 평가가 엇갈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쌍용차가 회생의 발판을 만들기까지 그의 역할이 컸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티볼리가 나오기 전까지 기존 코란도C, 렉스턴 등 기존 차량의 해외판매망을 뚫는데 온 힘을 기울였다"면서 "이를 위해 노조와의 협력이 필수적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대신 과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의 투쟁 방식에는 결코 동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 사장은 지난 2009년 쌍용차 노조의 77일간 공장 옥쇄파업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그는 기자들에게 "당시 옥쇄파업 이미지 때문에 쌍용차의 국내 판매가 어렵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쌍용차 노조에 대한 그의 무관용 원칙은 그대로 이어졌다. 노조 쪽에서 해고자 복직 문제를 제기할 때마다, 그는 "협상 대상이 아니다"며 선을 분명히 그었다.
쌍용차 노조에 무관용 태도 일관... 해고자 문제 정치·사회로 확대 부담결국 그의 재임기간 동안 쌍용차 지부는 제대로 된 협상 한 번 갖지 못했다. 그 사이 세상을 떠난 해고 노동자는 26명이다. 2009년 이후 쌍용차 해고자 문제는 한국 사회에서 인권과 정치·사회적 현안으로 떠올랐다. 시민사회와 여야 정치권까지 쌍용차 경영진의 무책임 태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기업 마힌드라 쪽에도 불통이 튀었다. 마힌드라가 제대로 된 시설 투자에는 인색하고, 오히려 쌍용차의 엔진기술 등의 유출에만 관심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실제 마힌드라는 쌍용차 인수 후 800억 원의 유상증자 이외 실질적인 투자를 거의 집행한 적이 없다.
이종탁 산업노동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마힌드라는 국내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이 아닌 쌍용차의 부품과 기술을 넘겨받아 인도에서 생산 체제를 구축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마힌드라가 옛 상하이차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우려까지 나왔다.
마힌드라 역시 해고자 문제 등으로 기업 이미지가 악화되는 것에 부담을 느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은수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마힌드라 쪽에선 자신들이 좋은 기업으로 비춰지길 원했다"면서 "반인권적, 반노동적 기업 이미지에 대해선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은 의원은 지난 2013년 11월 인도에서 직접 마힌드라 회장을 만나 해고자 복직 문제 등을 논의했었다.
최종식의 쌍용차, 티볼리 타고 해고자 문제 풀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