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강어두운 밤하늘, 미려한 은하수가 고요히 흐르고 있다.
<조리개:4, ISO: 3200, 노출: 30초, 초점거리: 17mm, 노출바이어스: 0>
박현규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 이곳 고흥에는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것이 있다. 별들의 강 '은하수'가 바로 그것이다.
은하수는 1년 내내 볼 수 있지만 여름의 은하수가 가장 화려하다. 여름에는 우리 은하의 중앙 팽대부(central galactic bulge, 은하 중심부)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별이 밀집해 있는 중앙 팽대부의 반지름은 2 kpc(키로파섹)에 이른다.
파섹(parsec)은 우주공간의 거리를 나타내는 단위인데, 1pc은 3.26광년이다. 반면 겨울에는 우리 은하의 중심 반대방향으로 뻗어 있는 나선팔의 모습, 즉 우리 은하의 외곽부를 볼 수 있다.
화려하게 돌아온 여름 은하수를 카메라에 담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빛을 최대한 많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조리개(F값)를 최대치로 개방하고 ISO는 3200까지 올린 후 30초의 노출을 주면 은하수를 담아낼 수 있다. 사진의 주인공 은하수는 밤 10시면 동녘 하늘에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