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 PD와 박정남 PD가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영광
- '목격자들'에 대한 소개 부탁드려요.박정남 PD : "'목격자들'은 독립PD들과 독립 영화감독들이 만드는 주간 단위 레귤러 시사다큐멘터리예요. 지금 지상파나 종편에서 시사프로가 유명무실화 됐잖아요. 그런 걸 보완하면서 저희가 얘기를 할 수 있게 만든 프로입니다."
- '목격자들'은 어떤 계기로 기획된 프로그램인가요?박정남 PD : "'416기록단'이라고 세월호를 기록하던 팀과 <뉴스타파>가 협업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뉴스타파>와 교류가 생긴 거죠. 그리고나서 제가 동아투위 40년사를 <뉴스타파>에서 제작했었어요. 어느 날 김용진 대표가 술 한 잔 하자고 하더라고요. 술자리에서 김 대표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레귤러 다큐멘터리를 해보자고 얘기를 슬쩍 꺼냈는데 그날 술을 되게 많이 마셨거든요. 다음날 김 대표가 다 기억하시더라고요."
- 왠지 김용진 대표의 계획에 낚인 것 같네요(웃음).박정남 PD : "맞아요(웃음). 그렇게 시작했지만 처음엔 제작비도 만만치 않고 긴가민가했었는데 대표의 의지가 강해서 하기로 했어요. 이후에 저희 사장님(김성진PD)을 비롯해 사람들을 조직했죠. 그리고 독립영화 쪽에서 활동하시는 김태일 감독님이나 '다큐인'의 박종필, 송인혁 감독, 또 위안부 기록을 계속 해온 안해룡 감독 등도 영입이 되어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된 거죠."
"'목격자들' 아이템 선정, 크게 간섭하지 않아요" - '목격자들'이라는 타이틀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 거 같아요.김성진 PD : "이건 프로그램 콘셉트와 관련 있는데... 처음 시작할 때 소수의 전문가들이 만든 다큐멘터리가 아닌 다양한 독립PD들, 방송시장에서 활동하지 않고 또 다른 영역에서 각자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많은 감독들을 모아보자는 목표였어요. 때문에 다양성의 의미에서 복수를 쓰게 된 거죠."
- '목격자'의 의미도 있을 것 같아요.김성진 PD : "기본적으로 시대를 목격하고, 다양한 현장에서 자기 관심 주제에 대해서 목격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지금까지 10회가 방송되었잖아요. 아이템들이 탐사보도를 하는 <뉴스타파>와는 다른 느낌인데 아이템 선정은 어떻게 하세요?박정남 PD : "앞서 말씀 드린 콘셉트에 부합하게 아이템 선정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뉴스타파> 경우 국내 탐사보도에서는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지요. 저희는 본인이 관심 있어 하고 스스로 잘 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에 접근하려고 해요. 그런 부분에 대해 그렇게 크게 간섭하지 않아요. 일정정도의 '퀄리티'만 담보할 수 있다면 할 수 있게 하고 있어요."
- 자율성이 보장 되네요.김성진 PD : "아무래도 공중파 할 때보다 자율성이 많이 부여되죠. 아이템 선정에 있어서의 자율성이 '목격자들'의 콘셉트죠. 그게 100% 일치한다고 할 수는 없어요. 저희도 내부적으로 아이템에 대해 얘기는 해요. 그러나 상대적으로 공중파 프로그램에 비해서는 자율성이 훨씬 많은 게 사실이에요. 자율성 자체가 저희 프로그램의 아이덴티티(정체성)를 결정 하거든요."
- 지금까지 제작하신 프로그램 내용을 좀 소개해주세요. 박정남 PD : "1편은 '416기록단'이 제작한, 세월호 수색 중단하던 당일의 기록이에요. 2편은 세월호 인양에 관한 문제에 관해 <누구에게 찬란한>의 임유철 감독이 제작했고 3편은 홍준표 지사의 무상급식에 관한 것이었어요. 4편은 80세의 뉴페이스 채현국 선생님, 그리고 5편은 워킹맘이 찍은 워킹맘이야기, 6편은 서울역 옆에 쪽방촌인 동자동 3년의 이야기예요.
7편은 김태일 감독이 2010년에 제작했던 '오월애'이란 작품이 있는데 그것의 후속 취재를 해서 '5월 그날의 기억'이란 타이틀로 방송을 했고 8편은 '공간학개론, 같이 삽시다'였는데, 상가임대보호법에 대한 이야기예요. 9편은 안해룡 감독의 '온몸에 새긴 기억'이라고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기록을 만든 일본 저널리스트의 이야기였어요. 10편은 '임을 위한 행진곡'이었고요."
- 휴먼 다큐도 있는 것 같은데 휴먼 다큐와 시사다큐는 찍을 때 다를 것 같아요.김성진 PD : "보기에 따라 달라 보일 수도 있는데... 어떤 아이템이든지 출연자의 휴머니티를 중심으로 가는 다큐가 있을 거고 그보다 사회현상에 집중할 수도 있죠. 즉 무게 중심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달라 보일 수는 있을 것 같은데, 무게 중심이 다른 건 있어요. 그러나 같은 맥락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관통하는 시대정신이 있다는 얘기죠.
채현국 선생님 얘기를 한다고 해도 그의 얘기만 하지 않아요. 이 시대에 왜 어르신을 얘기하는지 그리고 어르신이 걸어오신 발자취가 우리사회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꼭 휴먼 다큐라고 할 수 없거든요. 어디에 비중을 많이 두느냐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어쨌든 저희는 관통하는 시대정신이나 고민을 갖고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휴먼과 시사를 나누는 것이 의미 없다고 생각 합니다."
1회 아이템으로 세월호를 선정한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