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목성 최대근접, 한 폭의 그림이 되다

천체망원경으로 보니 금성은 초승달처럼 보여

등록 2015.07.02 17:35수정 2015.07.0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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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과 목성 저녁 8시 27분,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에서 바라 본 서쪽하늘 모습. 금성과 목성이 사이좋게 마주하고 있다.
금성과 목성저녁 8시 27분,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에서 바라 본 서쪽하늘 모습. 금성과 목성이 사이좋게 마주하고 있다.박현규

지난 1일, 서쪽 하늘에 한 폭의 그림이 전시됐다. 그림의 주제는 금성과 목성. 금성과 목성의 '최대근접' 현상이 만들어 낸 아름다운 예술작품이었다.

금성과 목성이 최대 근접했을 때 둘 사이의 각거리는 불과 24분으로, 달의 지름(30분)보다 작았다.


진실 6월 15일부터 7월 15일까지 한 달 동안 금성과 목성 간의 거리. 두 행성은 계속해서 멀어지고 있었다.
진실6월 15일부터 7월 15일까지 한 달 동안 금성과 목성 간의 거리. 두 행성은 계속해서 멀어지고 있었다.NASA(개방자료)


최대근접 시간은 금성과 목성이 수평선 아래로 사라진 후인 밤 11시. 하지만 저녁녘부터 밤 9시 30분(관측지 기준)까지 펼쳐진 금성과 목성의 우주쇼는 관측자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했다.

금성, 목성 그리고 열정 금성과 목성이 지기 전, 관측활동에 참가한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 직원과 실습생(경희대학교 우주과학과)이 금성과 목성을 가리키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금성, 목성 그리고 열정금성과 목성이 지기 전, 관측활동에 참가한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 직원과 실습생(경희대학교 우주과학과)이 금성과 목성을 가리키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박현규

관측활동은 금성과 목성이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진 저녁 9시 30분까지 계속됐다. 이번 관측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금성의 '위상'과 목성의 '위성'이었다.

초승달 모양의 금성 저녁 9시 14분, 150mm 굴절망원경에 DSLR을 장착해 직초점으로 촬영한 금성(좌)과 목성(우). 금성은 지구와 가까워질수록 각크기는 커지지만 위상은 작아진다. 금성의 위상이 작은 날은 지구와 가까워진 날이라는 뜻. 때문에 관측이 용이해진다.
초승달 모양의 금성저녁 9시 14분, 150mm 굴절망원경에 DSLR을 장착해 직초점으로 촬영한 금성(좌)과 목성(우). 금성은 지구와 가까워질수록 각크기는 커지지만 위상은 작아진다. 금성의 위상이 작은 날은 지구와 가까워진 날이라는 뜻. 때문에 관측이 용이해진다. 박현규

이날 금성은 둥근 목성과 달리 초승달 모양으로 관측됐다. 목성은 외행성이고 금성은 내행성이기 때문. 내행성은 외행성과 달리 위치에 따라 초승달부터 보름달까지 다양한 모양으로 변한다. 외행성도 위치에 따라 위상이 변하긴 하지만 항상 반달 이상으로만 관측된다.

내행성은 태양계를 구성하는 행성 중에 지구보다 안쪽 궤도에서 태양 주위를 돌고 있는 행성을 말하며, 외행성은 지구보다 바깥쪽 궤도에서 태양 주위를 돌고 있는 행성을 말한다. 수성과 금성이 내행성에 속하며,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이 외행성에 속한다.

갈릴레이 위성을 만나다 거대행성 목성의 위성들이 줄지어 있다. 위에서부터 가니메데, 이오, 칼리스토.
갈릴레이 위성을 만나다거대행성 목성의 위성들이 줄지어 있다. 위에서부터 가니메데, 이오, 칼리스토.박현규

목성의 둘레를 돌고 있는 네 개의 갈릴레이 위성 중 유로파를 제외한 3개를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가니메데, 이오, 칼리스토가 금성과 목성이 펼치는 우주쇼에 우정 출연한 것.


1610년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직접 만든 망원경으로 처음 발견한 목성의 위성 4개를 일컬어 갈릴레이 위성이라 한다. 가니메데는 목성의 위성 중에서 가장 크고 밝은 위성이고, 이오는 목성의 제1위성으로 갈릴레이 위성 중 목성에 가장 가까운 위성이다. 제4위성 칼리스토는 유로파처럼 표면 얼음층 아래 액체의 바다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성, 목성 서서히 지다 저녁 8시 58분,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에서 바라 본 서쪽하늘 모습. 금성과 목성이 사이좋게 마주보며 서서히 지고 있다.
금성, 목성 서서히 지다저녁 8시 58분,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에서 바라 본 서쪽하늘 모습. 금성과 목성이 사이좋게 마주보며 서서히 지고 있다.박현규

조금씩 조금씩 각거리를 좁혀온 목성과 금성은 최대근접 이후 서서히 멀어지게 된다. 금성과 목성의 최대근접 현상은 끝났지만, 7월 한 달 동안 서서히 멀어지는 금성과 목성을 육안으로 감상할 수 있다.
#금성목성최대근접 #최대근접 #금성 #목성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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