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 전병욱 목사 "침묵하니 악의적 왜곡"

홍대새교회 세 차례 해명... "구강성교? 그런 일 없었다"

등록 2015.08.11 20:04수정 2015.08.1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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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부터 여러 해에 걸쳐 교회 목양실에서 여신도를 상대로 한 구강성교 등을 강요하고, 성가대원의 몸을 더듬는 등 상습 성추행 의혹(관련 기사 : 한국 기독교회, 성추행 목사 절대 처벌 못한다)을 받고 있는 홍대새교회(당시 삼일교회) 전병욱 목사가 최근 '홍대새교회 교인' 이름으로 입을 열었다.

전 목사는 자신이 현재 목회하고 있는 홍대새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세 차례에 걸쳐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진실을 알렸다. 이 문건은 '홍대새교회 교인 성명서'라는 이름으로 세 차례에 걸쳐 인터넷에 올라왔다.(홍대새교회 관련 글 보러 가기) 지난 8일 올라온 마지막 성명서인 '모순과 거짓말을 벗겨낸 사건의 실체'란 제목의 글에서, 피해자 진술이 모순이 있다며, 삼일교회도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측, "피해자가 먼저 옷을 벗었다"

 상습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홍새대교회(당시 삼일교회) 전병욱 목사가 최근 ‘홈대새교회 교인’ 이름으로 입을 열었다.(홍대새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상습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홍새대교회(당시 삼일교회) 전병욱 목사가 최근 ‘홈대새교회 교인’ 이름으로 입을 열었다.(홍대새교회 홈페이지 갈무리)홍대새교회

홍대새교회측은 두 차례에 걸친 해명은 "피해자와 피해사실의 허구성에 대해 언급한 것"이라며, "사건 실체를 밝히는 것이 그들을 공격하거나 어떠한 책임을 돌리려 함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병욱 목사에게 성추행의 혐의를 씌우기 위해 여러 거짓말을 동원"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삼일교회를 비롯한 몇몇 집단들은 그에 대한 조금의 검증이나 확인도 없이 그저 전병욱 목사를 공격하는 내용이라면 무조건 확대 재생산하여 유통시켰다"며 전병욱 목사 퇴진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일단의 무리를 향한 감정적인 속내를 드러냈다.

이 글은 '실제 일어났던 유일한 사건'이라면서 2009년 11월 13일 아침에 일어난 일을 상세히 말하고 있다. 집무실에서 전 목사와 전OO가 커피를 마시다 이야기가 자극적으로 흘렀다고 말하고 있다. "전OO은 '자기 가슴이 작다'라고 말했고, 전병욱 목사는 순간적으로 '글쎄, 벗어 봐야 알지'라고 이야기했다"면서 "지금 생각하면 분명 너무도 후회되고 잘못한 일"이라면서, "그 때는 어디까지나 농담으로 이야기한 것이었고, 그저 웃어넘길 줄로 알았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전OO의 반응은 의외의 것이었다. '오늘 속옷이 예쁘지 않아서 안 되는데요' 전OO은 그렇게 이야기하고는, 묘해진 분위기 속에 전병욱 목사가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가자 '제가 벗을 게요' 하고 이야기하며 내실로 들어갔다"며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 전병욱 목사가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전OO이 옷을 모두 벗고 있었다"고 했다.


이후 전 목사가 "어찌할 줄을 몰라 그저 우두커니 서 있기를 1~2분, 전OO은 '이렇게 두고 볼 거예요'라고 이야기하였다가, 이내 또다시 '나는 처녀라서 넣는 것은 안 돼요'라고 이야기하였다"며 "당황스러움과 어색함, 혼란스러움으로 정신이 없던 가운데, 전병욱 목사는 결국 그대로 방을 물러나왔다. 잠시 후 전OO가 옷을 입고 나와 아무 말 없이 집무실을 빠져나갔다"고 했다.

이어 "전병욱 목사는 이후 이 사건으로 인한 심각한 심적 괴로움에 시달렸고, 그 해가 저물도록 전혀 연락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면서 "그러다가 다음해인 2010년 1월경 교회 로비에서 우연히 마주쳤을 때 인사를 하려 했으나 전OO이 외면하였고, 이후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받지 않았다"고 했다.


일방적 '성추행' 인정해 사임한 것 아냐

 대만 선교 여행 중 전병욱 목사와 성추행 피해자인 전OO가 함께 사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홍대새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대만 선교 여행 중 전병욱 목사와 성추행 피해자인 전OO가 함께 사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홍대새교회 홈페이지 갈무리)홍대새교회

'이후 벌어진 일들'이란 소제목의 이어진 글에서, 홍대새교회측은 "우리는 전병욱 목사가 이 일에 관해 잘못한 점이 없다고, 오히려 전OO가 잘못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며 "자극적인 농담을 했다는 것 자체도 잘못이고, 이후의 사건에 있어서도 분명 목회자로서, 멘토의 위치에 있는 자로서 제대로 처신하지 못하였음은 전병욱 목사 본인부터가 인정한 일"이라고 했다.

이런 일로 인하여 "조OO을 통해 전OO이 문제를 제기해 왔을 때 바로 당회에 잘못한 일이 있음을 보고한 것이고, 전OO와의 통화에서 (절대 일방적으로 이루어진 사건이 아니었다는 의미에서) 끝내 성추행은 아니었지 않냐고 부인"했다며, "네게 한 일에는 잘못이 있다고 인정하고 사과하였으며, 이후에 당회원 일부가 전OO의 일방적인 주장에 동조하였을 때도 어쨌든 본인의 잘못에서 기인한 일"로 인정하고 "교회를 혼란케 할 수 없어 사임하였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병욱 목사의 인정과 사과, 사임은 오히려 그를 더더욱 악한 범죄자로 만들어 궁지에 몰아넣는 데 이용되었다"며 "처음부터 다시, 선입견을 최대한 배제하고 전병욱 목사가 저질렀다고 주장되는 성추행 사실들과, 이 사건의 진행 경과에서 드러난 여러 집단들의 행동을 한번 세세히 따져 보기를 제안한다"고 말하고 있다.

전 목사와 전OO와의 시건이 '구강성교'가 된 것은 "<뉴스OO>의 악의적인 편집이 결정적이었다"며, "통화내용 중 전병욱 목사가 '내가 무슨 성추행을 했느냐'하고 부정하던 부분은 모두 빼버리고, '미안하다', '교회를 위해서라도 사태를 밝히지 말아달라'는 부분만 강조"했다며, "구강성교를 포함한 온갖 '피해사례들'을 배치하여 그 모든 일에 대한 시인이 있었던 것처럼 묘사하였다"고 왜곡이었음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뉴스OO>를 향하여, "우리는 조OO에게, 왜 전병욱 목사에게 처음 제보사실을 밝힐 땐 구강성교 운운은 꺼내지도 않은 채 그저 그런 수준의 추행인 것처럼 이야기"했냐며, "'이번은 봐 줄 테니 앞으로 잘하라'는 문자까지 보내" 넘어가려는 듯이 했다며, "전OO 사건이 정녕 '구강성교'였다면, 그것이 '앞으로 잘하라'하고 그냥 넘어갈 일이었나?"라고 묻고 있다.

성명서는 이어 "이렇게 덧씌워진 이미지들은 '피해자'들이 하나둘 등장하기도 전에 이미 그들이 존재한다고, 그들은 피해를 당하였다고 사전에 결론을 내버렸다"며, 이제라도 성명서를 내는 이유를 "한 번 처음부터 다시, 선입견을 최대한 배제하고 전병욱 목사가 저질렀다고 주장되는 성추행 사실들과, 이 사건의 진행경과에서 드러난 여러 집단들의 행동을 한 번 세세히 따져보기를 제안한다"고 말하고 있다.

교회측은 왜 이제야 해명을 하는가에 대해서 침묵이 더 "악의적으로 왜곡"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결국 전병욱 목사는 전OO과의 사실밖에 다른 성추행 사건은 없었다는 주장이다. "전병욱 목사가 사임하게 된 것은 한 명의 진술 때문이었지만, 이후 추가적인 조사를 통해 제보된 사례를 살펴보면, 다수의 성추행 사실이 있었음이 확인 되었다"는 삼일교회 TF팀 발표와는 상반되는 부분이다.

양측의 주장이 서로 엇갈리고, 양측은 서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하는 가운데 전병욱 목사측이 이미 예고했던 세 번의 해명성 고지가 지난 8일로 완성된 셈이다. 이제 전병욱 목사가 홍대새교회 교인들을 앞세워 자신의 성추행 사실과 그간 드러난 일들을 세세히 따져보자고 하고 있으니, 전 목사의 성추행 의혹이 낱낱이 밝혀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병욱 목사 #성추행 의혹 #홍대새교회 #삼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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