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노트5를 상징하는 S펜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김시연
"갤럭시 노트를 처음 출시했을 때 우리가 미쳤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펜? 큰 화면? 그때 우리가 약간 미쳤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노트 시리즈는 성공을 넘어 하나의 카테고리가 됐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사장이 한 말이다. 실제 지난 2011년 9월 S펜을 탑재한 5.3인치 갤럭시 노트가 처음 나왔을 때 스티브 잡스 당시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손가락이 가장 뛰어난 스타일러스(펜)"라고 꼬집었다. 지금도 애플 제품에 '펜'은 없지만 5.5인치 아이폰6+ 출시 이후 '대화면' 비판은 사라졌다. 과연 스티브 잡스는 틀렸고, 삼성이 옳았던 것일까?
스티브 잡스가 틀렸고 삼성이 옳았다?삼성은 이날 다섯 번째 노트인 '갤럭시 노트5'와 '갤럭시S6 엣지+'를 선보였다. 장소만 달랐을 뿐 마치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갤럭시S6 발표 행사를 보는 듯했다.
착탈식 배터리를 포기하고 일체형 케이스로 바꾼 것부터 마이크로 SD 확장 메모리를 없애고 나노 유심을 사용한 것까지, 갤럭시 노트5는 '갤럭시 S6', 더 나아가 애플 아이폰6+ 닮은꼴이었다. 실제 'S펜'과 곡면 엣지를 적용한 후면 디자인을 빼면 이날 함께 선보인 '갤럭시S6 엣지+'와 구분하기도 쉽지 않았다.(관련 기사:
삼성의 '유혹'... 아이폰 유저에게 통할까)
삼성은 지난해 9월 갤럭시 노트4와 함께 화면 한쪽이 살짝 휘어진 '갤럭시 노트 엣지'도 선보였다. 올해 파트너는 '갤럭시 노트 엣지2'가 아닌 S펜 없는 '갤럭시S6 엣지+'였다. 지난 4월 출시한 '갤럭시S6 엣지' 화면 크기를 5.1인치에서 5.7인치로 살짝 키웠다. 비슷한 모델을 화면 크기만 바꿔 출시하는 애플의 '플러스' 전략을 그대로 답습한 것이다.(관련기사:
'엣지 없는' 갤럭시 노트4, 믿을 건 S펜뿐?)
이렇듯 삼성과 애플은 서로 장단점을 조금씩 닮아가고 있는 것이다. 갤럭시 노트5 실물을 봤을 때 이런 확신은 더 커졌다.
착탈식 배터리-메모리 확장도 포기, 믿는 건 S펜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