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야스쿠니- 군국주의의 망령> 표지
컬처북스
여보! 권 작가의 이번 책은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의 두 얼굴을 폭로하는 내용이오. 야스쿠니는 벚꽃 만개할 때면 관광객이 몰리고, 일본인들의 일상적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겉으로 보는 얼굴이 그 첫 번째 얼굴이라오.
"벚꽃이 한창일 때는 행락객들로 넘친다. 마치 유원지 같고 어떨 때는 야시장과도 같은 분위기이다. 일반 참배객들도 꾸준하나, 평범한 시민들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며 조상을 추모하고 개인과 가정의 복락을 빌고, 벚꽃을 즐긴다."(본문 74쪽)한국을 비롯한 중국 등 이웃들이 염려하는 것은 전혀 보이지 않는 그런 모습이 겉모습이지요. 마치 한국의 여느 절과도 같은 풍경이오. 때론 평화를 상징하는 흰 비둘기를 300여 마리 하늘로 날리는 평화와 참회의 퍼포먼스도 행하는 곳이라오. 2015년 봄에도 "행락객과 참배객들로 만원이었고, 벚꽃도 절정이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평화롭게만 보였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소.
여보! 그러나 그것이 다가 아니라오. 곳곳에 욱일기가 내걸리고, 때만 되면 일본의 총리 등 고위관리들이 참배를 하는 곳이오. 욱일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하던 깃발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라오. 독일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와 비슷한 개념인 거지요.
"신사 곳곳에서 욱일기의 잔재를 볼 수 있었다. 욱일기는 아시아 주변국들을 전쟁의 공포로 몰아넣었던 상징이다. 흰색과 붉은색이 강렬하게 대비되는 그 욱일기가 신사 행사장 곳곳에 변형된 형태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었다. 섬뜩했다. 군국주의의 망령이 점점 더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었기 때문이다."(본문 7쪽)야스쿠니, 군국주의의 망령여보! 일본의 군국주의의 망령인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 천황을 위해 전사한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신사로, 단지 그들의 이름이 적힌 명부를 소유하고 있다고 하오. 그 안에는 '유슈칸'이라는 군사박물관이 있고, 특히 A급 전범 14위가 합사되어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오. 겉으로는 종교 법인이어서 정교분리 원칙에 의하면 정치인이 참배하는 것은 법을 어기는 짓이라고 하오.
여기서 "은연중 전쟁을 정당화하고 미화해, 그네들의 치욕적인 과거사를 세탁하고 있다는 사실"(11쪽)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게지요. 2005년 도쿄 도지사 극우파 이시하라 신타로가 망언을 하고, 고이즈미 총리가 공식적으로 신사를 참배한 이래, 야스쿠니가 세계적인 이목거리가 되었다오. 그들은 패배한 전쟁을 종전일로 기리며 성전(聖戰)으로 치부하는가 하면, 전범재판을 승자들의 정치적 보복이라 여기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소.
여보! 같은 맥락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포함한 '안전 보장 관련 법안'을 통과시킴으로 영구히 전쟁을 포기한 나라를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고 말았소. 제2차 대전 패배와 함께 다시는 전쟁을 할 수 없는 나라를 선포했던 일본이 패전 70년이 된 지금 어디에서든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나라가 된 것이오.
이는 야스쿠니의 두 얼굴, 바로 그 모습이지 않소.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기록조차 교과서에서 지우고, 강제·강요가 없는 자발적 매춘부였다는 억지 논리는 그냥 나온 것이 아니오. 야스쿠니 같은 두 개의 얼굴을 들이밀고 추태를 보이는 일본의 군국주의 망령이 낳은 결과지요. 야스쿠니는 "군국주의의 음험한 망령이 도사리고 있는 곳"(17쪽)이란 작가의 말은 일본 전체를 아우르는 말이 된 것 같소.
우리나라 등 주변국과 일부 지각 있는 일본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치인들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안달인 이유를 이제는 알 것 같소. 제주에서 일었던 해프닝이 다시는 없기 위해 야스쿠니의 진면목을 제대로 알아야겠소. 야스쿠니의 두 얼굴, 참 가소롭지 않소.
야스쿠니, 군국주의의 망령
권철 사진.글, 김민규 감수,
컬처북스,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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