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조정훈
21일 오전 대구시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김민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경기 용인시을)은 "행정자치부가 7월 28일 지자체에 취지와 개요, 컨셉, 내용, 구성안까지 적은 '깨알지시'를 내렸다"며 "축제가 국가사업이냐"고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은 "행자부가 내려보낸 공문에 따르면 '20~30만 명이 모일 수 있는 흥행이 담보되는 행사를 하라'고 지시하고 규모와 축제의 범위까지도 정해주었다"며 "행사 2주일을 남겨두고 급작스럽게 하라고 하면 시장이 나서 거부해야 하지 않았느냐"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중앙정부가 지자체를 마치 국가사무처로 여기고 축제를 하라고 하면서도 예산은 알아서 하라고 한 것은 문제"라며 "전국적으로 200억 규모의 행사였는데 이 자체가 지자체를 무시한 것이고 행정의 신뢰성이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행정자치부가 서울시를 비롯한 대구시와 인천시 등 5대 도시에서 '광복 70주년 신바람 페스티벌'을 삼성과 현대자동차, SK, LG 등 주요 기업이 주최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한화그룹이 후원하도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시가 예산이 없어 할 수 없었던 불꽃쇼였기에 시민이 몰렸던 것"이라며 "장소 선정이나 예상인원에 따른 대비를 철저히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이어 "민간이 하는 행사에 대구시가 지원할 때는 책임이 결여된다. 하지만 앞으로는 대구시가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열악한 대구시 재정문제와 청년실업, 대구취수원 이전 등의 문제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김장실 새누리당 의원은 대구의 청년실업률이 10%로 전국의 8%에 비해 높은 것은 낮은 수준의 임금과 비정규직 일자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원진 의원은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에 시장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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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 사과케 한 신바람 페스티벌, 행자부 '지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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