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감천마을과 더불어 마을미술프로젝트 성공사례로 꼽히는 화순의 <성안문화마을>. 선정 작가들의 열정과 주민들의 참여가 활발해 많은 방문객들이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방문하고 있다.
최승희
특히 공공미술을 통한 지역의 활성화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대규모 공공 미술단지 조성을 통한 지역의 새로운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국내 '마을미술프로젝트'의 기획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독일의 뮌스터(Münster) 조각 프로젝트, 일본의 에쓰코 쓰마리 트리엔날레 등 세계적으로 성공한 공공 미술 프로젝트가 자신들만이 지닌 특징을 살려내 성공했다는 것에 착안해 국내에서도 각 지역만의 특징과 성향을 살린 공공 미술프로젝트를 도입한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기획을 통해 '부산 감천동 문화마을'과 '제주 유토피아로' '화순 성안마을' 등의 성공적인 마을미술 사례들이 풍부하게 쏟아져 나오면서 '마을미술프로젝트'를 하나의 관광 상품으로 엮어 아트투어를 진행하는 형태의 또 다른 활성화 방안까지 시도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마을미술을 중장기적으로 꾸준하게 활성화시키는 방안으로 일본의 나오시마 '예술의 섬'의 사례를 벤치마킹해서 도입한 또 다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참고로 일본 나오시마의 '예술의 섬' 프로젝트는 지역재생 프로젝트의 교과서로 불린다. 나오시마 섬은 1980년대 중반 주민의 절반이 지역을 떠날 정도로 심각한 인구 공동화 현상을 겪었는데, 1989년부터 시작된 안도 다다오의 건축과 쿠사마 야요이, 제임스 터렐 등 국내외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통해 지역 콘텐츠를 재생시켜 매년 4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다.
한때 낙후된 섬으로 인식되던 나오시마는 현재 가가와 현의 35개 지자체 중 소득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비결은 간단했다. 1차적으로 마을미술이 새롭게 지역을 변모시키면, 지자체는 아트투어라는 형태로 꾸준하게 마을을 찾는 이들을 유입시켜 장기적인 수익을 얻는 전형적인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성공사례로 볼 수 있다.
2015년 9월 18일, 마을미술 프로젝트 추진위원회가 2박 3일간 현장 진행한 제4차 예술마을 현장아트투어는 제주도 유토피아로, 화순 성안마을, 담양 예술인의 집, 음성 동요마을 순으로 진행되었다. 시원한 바람과 파란 하늘이 괜스레 맘을 들뜨게 하는 청명한 가을, 이제 어느덧 6년 차에 접어든 대한민국 '마을미술 프로젝트'의 현 주소를 생생하게 둘러보았다.
삼다도에 예술을 하나 더 입히다 '서귀포시 유토피아로'
제주도 서귀포시 올레길 6코스에 조성된 유토피아로 (Utopia road)는 2012 마을미술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 사업으로 서귀포의 구도심 마을 4.3km를 예술작품으로 조성한 것이다. 이중섭이라는 우리나라의 걸출한 천재화가의 생가와 미술관 그리고 그의 뒤를 잇는 현대작가들이 제작한 공공미술과 접목된 미술작품 40점이 설치된 마치 꿈같은 산책길이다. 서귀포시는 이 사업을 발판 삼아 향후 5년간 공공 예술사업에 집중 투자해 제주도를 예술 섬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을 만큼 성공적인 프로젝트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