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상능선과 문수봉
이홍로
비봉능선에 올라 서면 문수봉을 오르기 전까지는 힘든 코스가 없습니다. 바람은 솔솔 불고 콧노래가 저절로 나옵니다. 사모바위 아래에는 많은 등산객들이 간식을 먹기도 하고 기념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사모바위를 지나 승가봉에 오르면 승가사와 지금까지 지나온 비봉능선이 한눈에 보입니다. 또 앞으로는 문수봉과 보현봉, 의상봉능선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오늘 시야가 좋아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하늘은 파랗고 흰구름이 둥실 떠 있는 풍경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문수봉 아래에 서면 두 갈래 길이 있습니다. 왼쪽 안전한 길이 있고 오른쪽 암벽길은 위험하게 올라야 됩니다. 지금은 안전 장치가 있어 어느 정도 괜찮지만, 그래도 조심해야 됩니다. 저는 암벽길로 문수봉을 오릅니다.
이 길로 문수봉을 오르면 시야가 확보 되어 지나온 비봉능선이 한눈에 보이고 의상봉능선도 새로운 시각에서 볼 수 있어 좋습니다. 문수봉을 오르면 제일 먼저 두꺼비바위가 눈에 들어 옵니다. 두꺼비바위 앞에서 등산객들이 한 마디씩 합니다.
"자연은 위대하다. 조각가가 조각을 한 것보다 더 아름답게, 어떻게 저렇게 조각을 할 수 있는가?"
문수봉 아래 문수사 계곡은 단풍이 은은하게 들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점심을 먹고 쉬었다가 문수봉을 지나 대남문으로 갔다가 성곽길을 따라 대성문으로 걸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