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패율제 도입에 울산 정치인들 '동요'

[분석] 여성 정치인들도 관심 커... "울산이면 국회 진출 가능성 있다"

등록 2015.11.15 19:14수정 2015.11.1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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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 울산시당 여성위원회가 11월 14일 오후 2시 울산 남구 신정동 올림피아호텔 연회장에서 워크숍을 개최하면서 이미영 여성위원장이 내년 총선에서의 여성 참여를 강조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울산시당 여성위원회가 11월 14일 오후 2시 울산 남구 신정동 올림피아호텔 연회장에서 워크숍을 개최하면서 이미영 여성위원장이 내년 총선에서의 여성 참여를 강조하고 있다 박석철

여야가 내년 4월에 있을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에 합의하지 못하고 법정 시한인 11월 13일을 넘겼다. 새누리당이 야권이 요구하는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확고한 입장을 보이면서다.

새정치민주연합 당직자들에 따르면, 하지만 여야는 석패율제 도입에 대해서는 의견이 접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새누리당의 현재 위세와 야권의 협상력으로 볼 때 권역별 비례대표제는 성사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점쳐지지만, 최소한 석패율제 도입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영남권의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는 현재 석패율제 도입을 기정사실화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한 이에 따른 치열한 내부 경쟁마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목되는 점은, 그동안 남성들만의 독주가 새누리당에 참패한 결과로 나타났다는 여성 정치인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4일 여성당원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로 울산을 바꾸자'는 새정치 울산시당의 여성워크숍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새정치연합 영남권 정치인들 "석패율제 도입되면 가능성 있다"

노동자의 도시 울산에서는 그동안 진보정당이 제 1야당을 구축해 왔다. 하지만 진보당 해산 이후 울산지역 제 1야당을 자처하고 있는 쪽은 새정치연합 울산시당이다. 이들은 현재 6개 전 지역구를 새누리당이 독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 명의 국회의원이 절실한 상태다. 따라서 지역구에 출마해 낙선하더라도 낙선자 중 득표율이 가장 높은 후보가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되는 석패율제 도입은 한가닥 희망으로 여겨진다.

지난 14일 오후 2시 울산 남구 신정동 올림피아호텔 5층 연회장에서 열린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와 총선 승리를 위한 희망 워크숍'에서 새정치연합 여성위원회 이미영 위원장은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장관,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미얀마의 아웅산 수치 여사 등 지금 지구촌은 그야말로 여성전성시대"라고 여성 정치인들을 독려했다.


특히 그는 "울산은 전국 최고의 소득수준과 교육열을 자랑하는 반면, 전국 최악의 생활여건과 교육환경에다 여성의 고용환경 또한 가장 열악한 도시"라며 "불평등구조를 제대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울산에서도 여성국회의원이 필요하다, 남성만 독점해 온 울산정치를 바꾸자"고 강조했다. "총선에서 여성후보를 출마 시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도 했다.

이처럼 여성 정치인들이 꿈틀거리자 혹시 있을 석패율제로 국회로 진출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으로 일찌감치 내년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새정치연합 울산시당의 남성 정치인들이 움찔하고 있다.


현재 새정치연합에서는 내년 울산 총선을 앞두고 남구 갑에 심규명, 중구에 임동호 등 전 시당위원장들이 공을 들이고 있다. 남구을에서는 송철호 전 시당위원장이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한 상태며 북구에서는 이상헌 현 시당위원장이 출마를 준비중이다. 동구에서도 손삼호 전 현대중공업노조 회계 감사와 이수영 지역위원장이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정가의 말을 종합하면, 이처럼 각 남성 후보들이 지역구에서 출마를 준비하는 이유는 도입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석패율제가 한 몫을 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그동안의 선거 결과로 볼 때 충분히 납득이 가는 대목이다.

지난 2002년 16대 대선에서는 진보정당이 왕성하던 울산이지만 노무현 후보가 17만8584표(35.27%)를 얻었다. 19대 총선 정당득표율은 새누리당 49.46%, 민주당(새정치연합) 25.21%, 통합진보당 16.29%을 얻었다. 특히 당시 중구에서 출마한 민주당 송철호 후보와 남구 갑의 심규명 후보는 보수 텃밭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각각 37.5%와 36.0%의 비교적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같은 결과는 비록 보수텃밭에서 새누리당 후보와 맞서더라도 35% 이상의 득표율은 장담할 수 있다는 지역 득표 구도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각 후보들은 비록 지역구 선거에서 패하더라도 한 표라도 더 얻어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출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 것이다.

여성정치인들이 남성 정치구도의 한계를 내세우며 내년 총선을 겨냥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새정치 울산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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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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