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쉬업 하는 모습 처음엔 푸쉬업을 위한 자세조차 잡을 수가 없었다. 날마다 꾸준하게 시도하니 가능해졌다. 모든 운동이 그랬다. 잊지 말고 꾸준하게 하면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된다.
서치식
만 3년의 치열한 병원 치료를 받아가며 인터넷과 의료진을 활용해 재활을 학습하는 한편 병원 치료 과정을 객관적으로 관찰해 실전 재활을 익혔다. 이를 끊임없이 실제 생활에 응용하며 내게 맞는 재활운동을 개발해 나갔다. 병원치료를 열심히 살펴보아도 병원치료는 내 재활 목표인 완전한 재활을 지향하지 않으며, 소극적 장애의 개선이 그 목표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때 내 생각은 단순 했다. 병원치료를 3년간 받아 보니 재활은 과학이며 운동은 치료임을 내 몸으로 경험할 수가 있었다. 미미했지만 병원 치료로 내 동작이 개선됨을 알 수 있었던 것이다. 한 분야의 치료에 배정된 20분 남짓의 치료 시간으로도 치료 효과가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완전한 재활이 가능할 만큼의 운동량을 확보할 수만 있다면 회복은 필연이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과학은 필연이 지배하는 세계이기에 회복에 필요한 운동을 필요한 만큼만 해 줄 수 있다면 반드시 내가 목표로 한 완전한 재활은 가능하다는 생각이었다.
단지 내가 어떤 운동을 어떤 강도로 어느 정도 해야 하는지를 모른다는 게 문제였다. 하지만 이 역시 해결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내가 직접 장애를 경험 중이기에 사람이 발명한 그 어떤 센서보다 효능이 좋은 내 몸의 감각 기능을 통해 그 효과와 회복의 정도를 즉각, 직접적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동작들을 하나하나 내 몸에 실험해 가면 된다는 게 병원 치료를 마치고 이른바 '자가 재활'에 나설 때의 내 생각이었다.
아무도 시도해 보지 않은 일을 새로운 방법으로 이루려는 나의 시도는 너무도 무모했다. 사랑하는 나의 아내조차 인터넷에 떠도는 헛된 정보를 맹신하는 사이비 취급을 하기도 했다. 내 재활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재활병원 원장님에게도 '인터넷에서 퍼온 근거 없는 정보를 들이대는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그러다 보니 긴 시간 지독한 외로움에 시달려야만 했다.
자가 재활의 원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