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아파트 주민대표가 5년 전에 발생한 비츠로셀 화재사진을 행정에 보여주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무한정보 김동근
되풀이되는 화재에 대응하지 못한 행정에 대한 불신도 드러냈다. 주민들은 "5년 전에 이보다 3~4배가 큰 화재가 같은 업체에서 발생했다. 그때도 행정이 현장을 확인한 뒤 재발방지대책이나 안전대책을 세웠을 텐데 또 같은 화재가 발생했다"고 목청을 높였다.
김재용 전 두곡리 이장은 "화재현장을 다 지켜봤는데 500미터 떨어진 배추밭까지 화재 분진이 날아들었다"며 "농산물에서 농약이 검출되면 3년 동안 출하도 못한다. 행정이 분진을 검사해 이상유무를 파악한 뒤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주민들은 이후 한목소리로 폐전지 보관장 이전, 화재로 인해 발생한 유해가스 종류와 누출량 조사, 주민피해 전수조사 등을 행정에 거듭 요구했다. 한쪽에선 문제의 업체를 다른 곳으로 이전시키든지 아니면 주변에 사는 주민들을 이주시키라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경제과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앞으로 이런 일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지도와 관리감독을 확실하게 하겠다"며 "주민들이 말한 요구사항은 관련 실과와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 가능여부를 검토한 뒤 다시 연락을 드리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한편 사고 업체와 예산소방서를 향한 성토도 이어졌다. 주민들은 "우리는 황산가스가 누출됐는지도 몰랐지만 회사는 내부에 누출감지기를 설치했다고 한다"며 "자기들은 도망가고 젖먹이부터 90대 어르신이 사는 A아파트는 나몰라라 한 것이냐"고 몰아붙였다.
특히 "주민들이 불에 탄 폐리튬전지의 양과 황산가스 누출량에 대해 물었지만 업체는 모르쇠로 일관하며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얘기를 하면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 마치 '너희들은 짖어라'하는 것처럼 콧방귀도 안 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예산소방서에 대해서도 A아파트 주민들이 번갈아가며 신고를 해 대피명령까지 요청을 했는데도 40분이 지난 후에야 구급대원이 와 '다 대피했느냐'고 묻더라"며 "아파트에 300세대 수백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주민 대피가 우선 아니냐"고 꼬집었다.
소방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나름대로 노력을 했지만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화재가 난 뒤 업체에 자동소화설비와 방화울타리 설치, 위험성에 따른 전지 분리 보관 등 안전관리를 강화하라고 요구해 진행하겠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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