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한길 전 공동대표가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을 선언한뒤 회견장을 나서 차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의 제 선택이 고뇌가 점점 더 깊어가는 동지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드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후속 탈당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것이다.
연쇄 탈당이 가시권에 들어온 지역은 호남권이다. 전남에서는 박지원 의원을 비롯해 이윤석 의원 등이, 광주에서는 장병완·박혜자 의원의 탈당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 전 대표의 측근인 주승용 의원도 의정 보고회를 마친 후 13일 탈당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전북에서는 김한길 전 대표와 가까운 김관영 의원의 탈당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김 전 대표의 탈당 소식이 알려진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의와 승리의 통합을 해오던 호남에서 5분 6열 패배 분열의 길로 치닫고 있는 현실은 견딜 수 없는 고통"이라며 "저의 거취는 목포에서 의견 수렴 중으로 모든 여건이 갖춰지면 통합을 위한 선택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야권에서는 오는 8일 새로운 선거구가 획정된 직후가 박 의원의 탈당 결행 시점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원외 인사의 경우 손학규 전 대표의 측근인 김유정 전 의원은 4일 탈당해 광주 북갑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고, 새정치민주연합 법률위원장을 맡았던 김하중 전남대 교수도 안철수 신당에 참여하기로 했다.
권노갑 상임고문 등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도 이번 주중 탈당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은 잠잠... 문 대표 측 "김한길 탈당 파괴력 크지 않을 것"반면 수도권 현역 의원들의 움직임은 아직까지는 잠잠하다. 노웅래 의원 등 김한길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의 탈당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실제 탈당 카드를 던질지는 불투명하다. '김한길계' 현역 의원 가운데 정성호·최원식 의원은 당 잔류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가 지난 2007년 집단 탈당과 달리 이번에 혼자 탈당한 것은 수도권 의원들의 경우 총선이 코앞이라 그만큼 운신의 폭이 좁다는 방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야권의 분열로 낙선의 위험까지 감수하면서까지 당을 떠나기에는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김 전 대표도 수도권 의원들의 동반 탈당 여부에 대해 "다른 분들과 탈당하자고 협의할 생각은 없다"라며 "당적 문제는 각 의원들의 결단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표 측에서는 김 전 대표의 탈당에도 불구하고 집단 탈당이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탈당파에서는 이달 말까지 현역 의원 20명을 규합해 원내 교섭단체 구성을 자신하고 있지만 수도권 의원들이 움직이지 않을 경우 쉽지 않은 목표라는 것이다.
진성준 더민주 전략기획위원장은 "조기에 선거대책위를 꾸려 당을 수습하자는 총의가 모였는데도 김 전 대표가 탈당해 유감"이라며 "이미 예고된 탈당이라 파괴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면 승부 선언한 문재인 "탈당으로 빈 지역 새 인물로 물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