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민중가요집 '동트는 산하'에 실린 '동지'. 당시엔 작자 미상으로 알려졌으나, 수소문 끝에 최근 박철환 씨로 밝혀졌다.
이돈삼
휘몰아치는 거센 바람에도/ 부딪쳐 오는 거센 억압에도/ 우리는 반드시 모이었다 마주 보았다/ 살을 에는 밤 고통 받는 밤/ 차디찬 새벽 서리 맞으며 우린 맞섰다/ 사랑 영원한 사랑 변치 않을 동지여/ 사랑 영원한 사랑 너는 나의 동지
세상 살아가는 동안에도/ 우리가 먼저 죽는다 해도/ 그 뜻은 반드시 이루리라 승리하리라/ 해방 되는 날 통일 되는 날/ 희망찬 내일 위해 싸우며 우린 맞섰다/ 투쟁 영원한 투쟁 변치 않을 동지여/ 투쟁 영원한 투쟁 너는 나의 동지1980년대 중반 대학가에서 많이 불렀던 민중가요 '동지'의 노랫말이다. 5월이면 광주 성지순례에 나섰던 대학생들을 통해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이후 농민운동이나 노동운동 등 사회운동 현장에서도 많이 불려졌다. 지금도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애창되고 있다.
지난 30년 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이 노래의 작사·작곡가가 밝혀졌다. 지난해 12월, 5·18기념재단이 민중의 노래를 발굴해 음반으로 제작하는 과정에서다. 몇 달 동안 수소문한 끝에 찾아낸 작사·작곡가는 전남대 전기공학과 85학번 박철환(50)씨였다.
박씨는 현재 나주에서 배 농사를 지으며, 나주신문의 편집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지난 6일 나주에서 박씨를 만나 민중가요 '동지'에 얽힌 얘기를 들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