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0일 신년기자회견에서 20대 총선의 야권연대를 위한 '범야권 전략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남소연
I. 더불어민주당의 "결혼하자", 정의당의 "연애부터"최근에는 경로를 수정한 것으로 보여지지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작년부터 지속적으로 정의당과의 통합논의를 꾸준히 제기해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결혼을 이야기 하기 전에, 연애부터 제대로 해보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발언을 통해 완곡한 거부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여전히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 내부에서는 정의당과 통합을 통해 반복되는 선거연대를 넘어선 새로운 단일 세력을 만들어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몇몇 커뮤니티의 각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자세한 내용과 어조는 천차만별이지만 투박하게 그 갈등 양상을 묘사하자면, 더민주 지지자들은 '야권의 승리를 위해서는 단일한 결사체가 필요하다. 그러니 정의당과 더민주는 통합을 해야한다'는 논지이다.
반대로 정의당 지지자들은 '정의당은 캐치올 정당이 아니라, 가치중심적 정당이다. 그러니 선거연대가 공동정권은 가능하지만 각기 다른 길을 계속 걸어야 한다'를 주장한다.
각 당의 최근 입장을 보자면, 더불어민주당은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와는 통합을 주장한다. 그리고 정의당과는 연대를 수립하는 것을 공식 경로로 설정했다. 정의당 역시 공동정권 창출을 내걸고 느슨한 수준의 연대를 선언한 상태이다. 그러나 통합이냐 연대냐에 대한 동상이몽은 분명 또다시 갈등으로 표출될 여지가 남아있다.
II. 더민주. 왜 정의당을 통합 대상으로 보는가더민주와 정의당 지지층은 일정 부분 겹친다. 자세하게 바라보자면 새누리당과 야당 내 우파에 대한 반감을 가진, 지지 정도가 열렬하지 않은 연성 지지자들이 겹친다.
더민주 입장에서는 정의당을 통합 대상으로 보는 이유는 크게 네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지지율이다. 정의당은 적게는 4%, 크게는 10%까지 지지율을 보인다. 이것을 가져갈 수만 있다면 더민주 차원에서는 안정적 제1야당 지위를 차지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정의당의 당원과 주요 정치인들이다. 정의당은 현재 진성당원 체제를 구축했으며, 당원 수가 2만 명을 넘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당원들의 활동량과 선거에서의 적극성 역시 타 정당들을 상회한다.
또한 노회찬, 심상정 등과 같은 스타정치인과 유시민, 진중권 같은 문화계 인사, 그리고 최근에 청년문제를 가장 잘 대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조성주까지 더민주 입장에서는 꽤나 매력적인 자원이 되는 셈이다.
세 번째는 후보 단일화 과정에 들어가는 시간과 자원을 아끼고, 연대과정 중 이탈하는 지지층을 최소화 하겠다는 전략이다. 매번 단일과 때마다 잡음이 나왔고, 이는 전체 정국에도 악영향을 준 점을 보았을 때, 세 번째 통합 사유는 꽤나 중요한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