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째 신촌을 지킨 '최루탄 해장라면'
임동현
해장라면은 '매운맛 라면'에 송송 썬 청양고추와 콩나물, 김치, 바지락을 넣어 끓인 라면입니다. 자리에 앉으면 나오는 김치와 단무지를 반찬으로 먹습니다. 맛 조절도 가능해서 '덜 맵게 해달라'고 주문하면 청양고추 양을 줄여서 나옵니다.
매운 음식에 크게 자신있는 사람이 아니라서 평소 '덜 맵게 해달'라고 주문했는데 오늘은 그냥 평상시 해장라면을 먹어보기로 합니다. 매운 맛이 나긴 했지만 속이 쓰리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맛이 시원합니다.
청양고추는 라면을 맵게 하기보다는 칼칼한 맛을 내면서 라면스프가 만들지 못한 자연스런 칼칼함을 돋웁니다. 여기에 콩나물의 씹히는 맛 또한 일품이죠. 김치를 얹어서 먹고 바지락을 건져 먹고 숟가락으로 국물을 떠먹습니다.
이곳은 과거 신촌 대학생들의 아지트로 불린 곳이랍니다. 민주화의 열망이 간절했던 70, 80년대 대학생들이 이곳에서 술을 마시며 토론을 하고 민주주의를 갈망했죠. 지금은 작고하신 이 집 사장님은 데모하던 대학생들을 숨겨주기도 하고 잠을 재우기도 했답니다. 그래서 이곳이 '24시간 영업 중'이 됐다고 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