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애광주에서 배우러 오는 김순애는 몇 년이나 눌림굿을 하며 버티다가 내림을 받았다고 한다. 지금은 가족들 모두가 위해준다고 한다
하주성
임영복씨는 신을 모시는 사제인 무당이 기본을 갖추지 못하면서 어떻게 구제중생을 할 수 있겠느냐고 한다. 그래서인가 임영복씨가 굿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 민속전수소에는 전국에서 모인 제자들이 열심히 알려주는 것을 학습하고 있다. 이날 전수소에 모인 제자들은 강소하(44), 정영해(58), 성하나(38), 김순애(58) 등이다.
"저희 전수소에는 멀리서들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요. 광주광역시, 강원도 강릉, 인천광역시, 경기도 여주, 안산 등 대개 몇 시간씩 차로 달려와 학습을 하죠. 이들도 모두 심한 신병을 앓고 버티다가 내림을 받은 사람들예요. 이제라도 제대로 굿을 배워 제대로 된 제자노릇을 하고자 마음을 먹은 사람들이죠. 그래서 이들 제자들이 더 아름답다고 생각해요."제자들에게 굿의 의식과 음악, 소리, 장단 등을 알려주고 있는 선생이나 열심히 배우고 있는 제자들이나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세상이 바뀌고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된 길을 벗어나고 있지만 그래도 이들처럼 제 길을 걷겠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어 우리 굿이 제대로 지켜질 수 있는 것인가 보다. 연습을 하다가 제자들을 가르치는 선생의 하는 말이 귀에 꽂힌다.
"신을 위하는 의식 제차도 제대로 배우지 못한다면 어떻게 신을 위하고 올바른 신탁을 중생들에게 전할 수 있겠어요? 먼저 기본이 돼야죠. 사람이 사람으로서의 도리조차 배우지 못했는데 신의 말을 전하는 신탁이 온전할까요? 먼저 신의 제자이기 전에 인성부터 바로 세워야죠. 그래서 과거와 같은 학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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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무당의 일침 "무속인들, 인성부터 세워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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