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현역 '우수수' 탈락, 유승민은 일단 살았다

주호영·서상기·홍지만·권은희·김장실 탈락, 당사자 반발에 마지막 심사도 난항 예상

등록 2016.03.14 20:43수정 2016.03.1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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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대체 : 14일 오후 9시 41분]

a  새누리당 박종희 공관위원.

새누리당 박종희 공관위원. ⓒ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에게 '배신의 정치'로 낙인 찍혔던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공천결과 발표는 마지막으로 미뤄졌다. 그리고 '텃밭' 대구에서만 새누리당 현역의원 4명이 공천 탈락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14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이 같은 결과를 담은 6차 공천결과를 발표했다. 서울 송파갑과 부산 북강서갑 등 경선지역 11곳과 단수추천 2곳, 우선추천 2곳 등 총 14곳에 대한 심사결과였다.

이 중 가장 관심이 쏠린 지역은 이른바 '진박(眞朴. 진짜 친박)후보'들이 나선 대구 지역이었다. 무엇보다 이 위원장이 이날 오전 ▲ 국회의원 품위 훼손 ▲ 당 정체성 부적합자 ▲ 강세지역의 다선의원 등 세 가지 심사기준을 밝힌 상황이라 유승민 의원의 생존 여부가 주목됐다(관련 기사 : "응분의 대가 지불" 이한구 '배신의 정치' 유승민 겨냥?).

"개인감정에 따른 결정" 주호영 반발... 유승민·이재오·윤상현 공천배제설도

이에 대해 공관위는 가장 논란이 될 유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에 대한 심사발표를 뒤로 미뤘다. 그러나 '칼'은 휘둘러졌다. 서상기(3선. 대구 북구을)·주호영(3선. 대구 수성을)·홍지만(초선. 대구 달서갑)·권은희(초선. 대구 북구갑) 의원이 컷오프 됐다.

구체적으로 서 의원의 지역구는 장애인·청년 우선추천 지역으로, 주 의원의 지역구는 여성 우선추천 지역으로 지정됐다. 홍 의원과 권 의원의 지역구는 현역의원을 '컷오프' 시킨 채 3파전으로 경선이 치러지게 됐다. 대구 북구갑은 이명규·정태옥·하춘수 예비후보가 맞붙고, 대구 달서갑은 곽대훈·박영석·홍종호 예비후보가 경쟁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대구 북구을과 수성을에 대한 우선추천지역 선정 이유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현역의원 탈락자 명단을 재차 얘기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주호영·홍지만·권은희 의원은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된다. 서상기 의원만 친박(친박근혜)로 분류될 뿐이다. 권 의원을 제치고 3파전으로 진행되는 대구 북구갑 경선에는 '진박 6인 연대'의 일인인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도 있다.


이번 총선에서 4선 고지에 도전하는 주 의원과 서 의원이 '강세지역의 다선의원' 심사기준에 걸려 낙천됐다 하더라도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에서 비박을 솎아내려 하는 것'이란 논란을 피할 수 없다. 실제로 최경환(경북 경산·청도)·정희수(경북 영천)·장윤석(경북 영주) 등 다른 3선 의원들이 이미 공천을 확정받은 전례가 있다.

'당사자'들도 이의를 제기할 예정이다. 특히 주 의원은 이 위원장과 지난 지방선거 당시 수성구청장 공천과 관련돼 의견이 부딪혔던 점을 상기시키며 이번 컷오프를 '개인감정에 따른 결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또 탈당 및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열어놨다.

공관위의 '칼'이 멈추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위원장이 지난 13일 공관위 회의 당시 유승민 의원 뿐 아니라 비박 중진 이재오(5선. 서울 은평을) 의원과 사회부총리를 지낸 황우여(5선. 인천 연수갑) 의원, "김무성 죽여버려" 막말 파문을 일으킨 윤상현 의원(인천 남구을)에 대한 공천 배제를 주장했다는 얘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친박·비박 중진을 함께 컷오프 시켜 '비박 학살' 공천 논란을 피하고자 하는 이 위원장의 속내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 역시 논란을 피할 수 없다. 오히려 현 공천심사의 '공정성' 잣대가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힌 유 의원의 생존 여부에 맞춰져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더 큰 후폭풍으로 닥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박종희 공관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유승민 의원의 경우 내일 발표하려고 한다"면서 "내일 인천 연수을 등 대부분 지역 발표를 마무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현역의원 탈락수 '17'

한편, 이번 6차 공천 발표에서는 대구 현역의원 4명 뿐 아니라 부산 사하갑에 공천을 신청했던 비례대표 김장실 의원도 탈락했다. 그 대신 허남식 전 부산시장과 김척수 예비후보가 부산 사하갑 공천 확정을 위해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이로써 새누리당의 '물갈이' 숫자는 여론조사 경선에 따른 낙천의원을 포함해 총 17명으로 늘었다(관련 기사 : 새누리당 정문헌·안홍준·이에리사 공천 탈락)

경선이란 관문을 넘어야 하는 현역의원들도 있다. 일단,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에서는 비박 강석호 의원과 친박 전광삼 전 춘추관장이 경선을 치르게 됐다. 부산 북강서갑은 박민식 의원과 박에스더 예비후보가 맞붙고, 부산 해운대갑에서는 하태경 의원과 김세현·설동근 예비후보가 3파전을 펼칠 예정이다.

충남 서산·태안에서는 김제식 의원과 성완종 전 의원의 동생 성일종 예비후보가 맞붙게 됐다. 서울 송파갑의 박인숙 의원은 안형환 전 의원, 진용우 예비후보와 함께 3파전을 치러야 한다.
새누리당 6차 공천 결과
[경선 지역]
▲ 서울
송파구갑 : 박인숙, 안형환, 진용우

▲ 부산
북구강서구갑 : 박민식, 박에스더
해운대구갑 : 김세현, 설동근, 하태경
사하구갑 : 김척수, 허남식

▲ 대구
북구갑 : 이명규, 정태옥, 하춘수
달서구갑 : 곽대훈, 박영석, 송종호

▲ 경기
남양주시을 : 공명식, 김성태, 안만규, 이의용
오산시 : 이권재, 이윤진, 이춘성
군포시을 : 금병찬, 김영재, 하은호

▲ 충남
서산시태안군 : 김제식, 성일종

▲ 경북
영양군영덕군봉화군울진군 : 강석호, 전광삼

[단수후보자]
▲ 울산
남구갑 : 이채익

▲ 경기
수원시을 : 김상민

[우선추천지역]
- 장애인·청년 우선추천지역 : 대구 북구을
- 여성 우선추천지역 : 대구 수성구을

#권은희 #주호영 #이한구 #새누리당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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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이런 제목 어때요?>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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