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복수하려고 출마? 국민에게만 충성할 것"

경기 남양주갑 출마 기자회견... "권력 사유화에 맞서다 이 자리까지 왔다"

등록 2016.03.17 12:29수정 2016.03.17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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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조응천 '야당 입당이 복수?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20대 총선 전략공천을 받은 조응천 남양주갑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조응천 '야당 입당이 복수?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20대 총선 전략공천을 받은 조응천 남양주갑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이희훈


'토사구팽한 박근혜 정권에 복수하기 위해 야당으로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국민에 받은 은혜를 갚기 위해 출마하는 것"이라고 반박하며 경기 남양주갑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연 조 전 비서관은 한 기자의 이같은 질문에 "복수는 무슨, 복수 아니다, (복수와 같은 말은) 좀 형이하학적 말씀인 것 같다"라며 옅은 웃음을 내보였다. 그러면서 조 전 비서관은 "지금까지 임명직으로 국민에 봉사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그 한계를 느껴 선출직인 국회의원에 나서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조 전 비서관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의 고충을 거론하며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저를 향해) 박근혜 정부에 있다가 수가 틀리니 더민주로 간 것 아니냐고 말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건 아니다"라고 입을 연 조 전 비서관은 "이번 정부에서 권력의 사유화 조짐에 맞서다가 결국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가 김대중 정부 때부터 지금까지 네 정부에서 국정에 관여했는데 앞선 두 정부(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선 정말 신명나게 일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초기 국정원 특보로 들어갔다가 '영포세력'(영일·포항)의 전횡에 맞서다 1년 만에 쫓겨났고, 이후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와서…. 그 다음은 말씀 안 드려도 잘 아실 거다. 저를 향한 온갖 험담에도 참고 지냈다.

이후 박근혜 정부에서도 제가 필요하다고 해서 들어갔는데 권력의 사유화, 불투명한 과정 등을 지적하는 사람이 저 말고 없었다. 쓸데없이 지적하다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공직자로서 특정 개인에 충성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국가와 국민에 최선을 다하고, 후손들에게 행복한 나라를 물려주는 게 공직자의 임무이다. 그래서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쉬운 곳보다 어려운 곳 가고 싶었어"

a 남양주갑 출마 선언하는 조응천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20대 총선 전략공천을 받은 조응천 남양주갑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남양주갑 출마 선언하는 조응천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20대 총선 전략공천을 받은 조응천 남양주갑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이희훈


공안검사 출신의 조 전 비서관은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근무하다 '정윤회 문건'을 박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씨 측에게 건넨 혐의로 기소됐다가 1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이후 청와대를 나온 조 전 비서관은 아내의 식당에서 이른바 '셔터맨'을 자처하며 일하다가 문재인 전 대표의 설득 끝에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조 전 비서관이 전략공천된 경기 남양주갑은 현역 최재성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곳이다. 지역구를 경기 남양주갑으로 선택한 까닭을 묻는 질문에 조 전 비서관은 "입당할 때 '제가 필요하면 어디든 쓰시라, 당에서 결정하시라'고 말씀드렸다"라며 "우리 당의 경기 동부지역 벨트가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다. 쉬운 곳보다 어려운 곳에 가서 당을 위해 역할을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 전 비서관은 "팔자에도 없는 식당에서 일하면서 1년 내내 손님들 술 받아먹고, 청소도 했다"며 "누구는 이걸 코스프레라고 하는데 전혀 아니다, 그런 진정성으로 지역구민에게 다가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특기가 걷는 것과 자전거를 타는 것이다, 몸으로 떼우는 건 무지 자신있다"라며 "몸으로 부대끼고 낮은 자세로 돌아가서 제 진심을 전한다면 지역구민들도 제 마음을 받아주실 걸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재성 의원과 관련해서도 조 전 비서관은 "(최 의원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2년 박근혜 당시 후보 대선캠프에서 네거티브 대응을 맡았던 조 전 비서관은 같은 캠프의 선대위원장으로 있던 김종인 대표와 더민주 입당 후 나눈 이야기도 짤막하게 소개했다.

조 전 비서관은 "입당 직후 (김 대표를) 한 번 만났고, 이후 의도적으로 접촉하는 걸 피했다"라며 2012년 대선 캠프에 함께 있을 때 같은 곳을 바라보며 노력하다, 공교롭게도 이번에 더민주에서 또 만나게 됐다, 아무래도 2012년 대선 때 이야기를 많이 나눴던 기억이 난다"고 떠올렸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총선 #박근혜 #남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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