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의 환경조사선 '레인보우 워리어'호가 한국을 찾았다. 지난 6일 부산항에 입항한 레인보우 워리어호는 7일 한국 취재진을 대상으로 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한국 방문 전 원전 사고가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에 머물며 조사 활동을 벌여온 그린피스는 이를 바탕으로 한국의 원전 확대 정책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그린피스
이날 그린피스는 "후쿠시마의 교훈을 통해 한국 정부도 원전 확대 정책을 수정하고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취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린피스는 후쿠시마 원전 정도의 사고가 고리원전에서 발생했을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고리원전은 세계 최대의 핵발전 단지이다. 사고가 난 후쿠시마 원전에 비하면 원전 개수는 1.3배 많고, 설비 용량은 1.8배, 고준위 폐기물은 3.6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원전 사고가 났을 경우 치명적인 피해를 보는 반경 30km 내 인구의 경우 후쿠시마는 16만 명이었지만, 고리는 340만 명이다.
그린피스는 여기 추가로 원전을 더 짓겠다는 한국 정부의 발상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정다울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기후에너지 선임 캠페이너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원전이 있고, 최다 수준의 인구가 살고 있으며 설치용량 규모도 큰 상황에서 고리에 신규 원전을 2개 더 건설하겠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위험"이라고 말했다.
그린피스는 시민들의 걱정 또한 자신들과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그린피스가 지난 4일 한국갤럽을 통해 19세 이상 부산 시민 12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95% 신뢰수준 표본 오차 ±2.83%P) 보면 원전 추가 건설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50.7%로 '찬성한다'(27.4%)라거나 '모르겠다'(21.9%)는 의견을 압도했다.
또 이들 중 선거에서 자신과 다른 원전 정책을 가진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답한 비율은 '절대 투표하지 않겠다'와 '가급적 투표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합쳐 44%에 달했다. 장 캠페이너는 "안전한 부산을 만들기 위해 시민들은 탈원전을 약속한 후보들이 누구인지를 분명히 파악하고 이를 투표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