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더불어민주당 마포을 당선인
오마이뉴스
"내가 아니고, 정청래의 승리다." 4.13 총선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의 아름다운 연대로 주목받았던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마포을 국회의원 후보가 당선됐다. 손 당선인의 승리 뒤에는 '정청래'가 있었다. 14일 오마이뉴스 <팟짱>에 출연한 손 당선인은 "정청래 의원을 지지하다 (공천에 대한 실망감으로) 등 돌려 '다시는 투표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을 돌아오게 하려 했다"고 전략을 설명했다.
손 당선인은 자신을 낮추고 다른 이들의 지원을 높이 평가했다. 손 당선인은 "김종인 대표에 대해서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며 "김종인 대표의 '경제 민주화'가 중도·보수층을 끌어오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전 대표와 정청래 의원과 일부 컷오프 동지들이 한 '더컸유세단'도 언급했다. 손 당선인은 "그들 덕분에 아슬아슬했던 수도권 지역의 표를 가져오는 데 도움이 됐다"며 "특히, 더컸유세단이 청년층의 투표율을 높였다"고 전했다.
손 당선인의 노력도 빛을 발했다. 손 당선인은 자신의 표를 끌어오기 위해 주변인을 전부 동원했다. 그 덕에 마포을 지역에 최초로 홍익대 출신의 국회의원이 탄생할 수 있었다. 손 당선인은 "홍대에서 학교를 나오고, 대학원을 나오고, 교수까지 했기에 학교에서도 기쁘게 도와줬고, 동문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선거 뒷이야기도 나왔다. 정치 신인이라 손혜원 당선인에게는 거리 유세가 낯설기만 했다. 손 당선인은 "'어깨띠를 매고 길 위에 어떻게 서 있을까'를 고민했다"며 "정청래 의원에게서 '밀착 레슨'을 받아 문장을 끊어 말하거나 '폴더 인사' 등을 배웠다"고 전했다.
"나는 정청래 아바타다" 정청래로 시작해, 정청래로 끝났다. 원래 손혜원 당선인은 비례대표 최우선 순위에 있었다. 하지만, 정청래 의원이 컷오프되고 나서 마포을 민심을 달래고자 지역구를 자원해서 맡았다. 손 당선인은 "정청래에 대한 의리를 지키겠다는 마음이었다"며 "제 이익에 앞서서 정청래 의원을 모른 척할 수 없었다"며 "(선거 이후) 정청래 의원을 잘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저는 정청래가 (국회의원으로) 나오라 해서 나온 사람이라 그를 따를 수밖에 없어요. 누가 '정청래 아바타 아니냐'라고 하면 '아바타 맞다'고 해요. 근데, 제 경력과 이력을 보시면 4년 동안 아바타 노릇만 하지 않을 건 다 아실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런 열등감은 없어요. 정청래 의원의 눈치를 보고, 비위를 맞춰야 할 사람은 아니잖아요."
"어쩔 수 없이 우리 찍어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