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
와이즈베리
이 책을 읽기 전엔 먼저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할 것 같다. 세상이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걸 알고 있던 사람일지라도 충격을 받기 쉽다. '학력으로 대통령을 뽑는다면 아탈리가 일등'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학식이 뛰어난, 현존하는 유럽 최고의 지성 자크 아틸리는 책에서 말한다. 이 세상은 앞으로 더 끔찍해질 것이라고.
종교 전쟁, 환경 악화, 식량 오염, 사라지는 일자리, 중산층 붕괴, 깊어만 가는 불평등, 외상으로 생을 연명하는 국가, 기업, 개인.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85명이 소유한 부가 가장 가난한 35억 명의 부와 같은 현실. 기후 난민 3200만 명.
정치적 난민 500만 명. 지구 상의 동물종 중 30퍼센트는 2050년에 멸종이 예상되고, 기술의 발전은 지금보다 더 개인의 삶을 감시하고 통제하게 될 것이며, 인구 노령화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가들은 속수무책으로 이를 바라만 보고 있다는 게 아탈리의 말이다.
1943년생인 아탈리는 기울어가는 세계를 어떻게든 바로잡아 보려 그간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이젠 지쳤다고 말한다. 인기를 얻는 데에만 급급한 게으른 정부와 단기적 결과에만 열정을 쏟는 기업인들에게서 더는 어떤 희망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탈리는 각각의 개인에게 이렇게 고한다. 이제 더는 다른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기대하지 말고, 자기 삶을 스스로 지배하는 것이 나을 거라고. 저항하고, 생각하고, 서로 도우라고. 기존의 권력층에 의존하는 '체념하고 요구하는 자'가 아닌 '자기 자신 되기'에 참여해 세상을 바꾸라고. 아탈리는 이 세상의 마지막 희망은 '자기 자신 되기'에 성공한 이들에게 달려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자기 자신 되기'란 무엇일까. 책을 보면 알게 된다. 책엔 '자기 자신 되기'에 성공한 수많은 사람들의 사례와 함께 아탈리가 직접 설계한 '자기 자신 되기'의 다섯 가지 단계가 소개돼 있다.
- 책 속 한 문장'이미 위험한 상태에 있는 이 세상은 앞으로 점차 더 위험해질 것이다.'<호모 주리디쿠스>- 손병석/열린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