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주애서는 나이 많으신 분이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이상옥
정주 거리에서 좀 불편해 보이는 사람들이 환경미화원으로, 또는 교통안내원으로 일하며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유난히 좋은 느낌을 받는 것도 아마, 비정한 한국사회를 염두에 두고 있어 그런 것이 아닐까. 한국사회는 능력 있고 힘 있는 사람들의 천국일지는 몰라도 힘 없고 소외된 사람들에게는 신조어인 헬조선이라는 말이 상징하듯이 지옥으로 여겨지는 측면이 없지 않다.
금수저, 흙수저라는 신조어도 오늘의 세태를 잘 반영하고 있지 않은가. 자신의 노력보다는 부모의 능력 유무에 따라 장래가 결정된다는, 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가는 흑수저 청년들의 자조 섞인 인식을 바꿀 수 있는 방책은 없는 것일까.
정주 거리에서 이미 나이 드신 분이지만 리어카 행상을 하거나 환경미화원으로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가는 필부들이야말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성자들이라는 생각을 거듭하게 된다. 한국사회에서도 이런 거리의 성자들을 많이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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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로서 계간 '디카시'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고 있으며, 베트남 빈롱 소재 구룡대학교 외국인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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