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콜택시 앱브랜드콜 운영위원회가 운용 중이라고 밝힌 ‘파주콜택시’ 앱은 기능이 제한적일 뿐 아니라, 전화로 택시를 부를 때와 마찬가지로 똑같이 콜비가 부과되어 하루 이용건수는 전체 호출수의 0.2%에 불과하다.
정용준
지난 18일과 19일, 이러한 문제에 대한 파주시 대중교통과 택시화물팀과와 브랜드콜 운영위원회의 입장을 들어봤다.
- 콜비 1000원을 받는 이유는 무엇인가?"첫 번째, 파주는 도농복합지역이라는 특성이 있다. 만약 콜비가 없다면 택시들은 도심권에서만 운행하려고 하지, 손님이 없는 지역에서 호출이 오면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콜비는 농촌이나 군부대 지역 손님을 태우러 적어도 4~5km를 가야 하는 택시 기사에게 최소한의 보상이라고 본다.
두 번째는 택시 대수 부족이다. 현재 파주시 인구는 43만 명이고 689대의 택시가 있다. 이웃 고양시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인구수 103만 명에 2800여 대의 택시를 운행한다. 단순히 계산하면 파주시도 1200대 정도 필요하다.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콜비가 없으면 농촌 지역 승객은 택시 이용이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파주시 대중교통과 택시화물팀
"파주 택시 기사들은 도농복합지역임에도 2009년부터 도심형 요금을 받고 있다. (병산요금 144미터 당 100원을 말함. 도농지역은 109미터 당 100원) 그만큼 시민들을 위해 불이익을 감수하고 있다는 점도 감안해주기 바란다." -브랜드콜 운영위원회
- 택시 증차가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국토부는 택시총량제를 도입하여 지속적인 감차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실제로 파주시 역시 2014년도 조사 당시 65대의 감차 대상이었다. 그러나 파주시 대중교통과에서 도농복합지역임을 내세워 국토부에 '산출 방식 지침' 개정을 요구하여 14대 감차로 번복되었고, 감차 대수가 총 대수의 5% 미만이라서 국토부 장관이 현행 유지를 승인한 바 있다.
국토부는 택시 총량제 조사를 5년마다 실시하는데, 그 사이에는 인구가 10% 이상 증가했을 경우에 증차를 건의할 수 있다. 파주시의 2014년도 1월 기준 인구는 410,469명, 2016년 5월 현재 435,414명으로 아직 10% 이상 늘지 않아 증차 건의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 -파주시 대중교통과 택시화물팀
- 브랜드콜 운영위원회는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단말기 할부금 상환이 끝나면 흑자로 돌아설 텐데 콜비 인하 계획은?"향후에는 콜비를 낮추는 방안도 브랜드콜 측과 협의하겠다." -파주시 대중교통과 택시화물팀
"전화콜 사업 운영 특성 상 일정 기간마다 단말기 교체 및 콜센터 장비 비용이 발생한다. 올 상반기 중으로 단말기 할부금 상환이 끝난다. 이후에 검토해보겠다." -브랜드콜 운영위원회
- 카카오 택시 앱 이용 제한이 시민의 택시 이용 편의를 침해하고 있다. 이용제한 풀어야 하지 않나?"(파주시와 브랜드콜이) '카카오를 허용해보자'라는 논의도 했었다. 하지만 택시 이용 편의 증진의 핵심은 모바일 앱이 아니다. 택시 대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모바일 앱보다 더 좋은 서비스가 나온들 무슨 소용인가?" -파주시 대중교통과 택시화물팀
"카카오에 한해 이용 제한 한 게 아니다. 브랜드콜 운영위원회 정관의 운영규정에 따라 타 콜서비스 이용을 금지했을 뿐이다. 만약 기사가 카카오를 사용하려면 브랜드콜을 탈퇴하라고 권고하였고 그럴 경우 발생하는 단말기 위약금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브랜드콜 운영위원회
- 향후 (콜비 받지 않는) 모바일 앱 도입 계획은?"아직 없다. 전화콜 사업을 브랜드콜이 포기했을 경우 시에서 운영하게 되는 상황도 바람직 하지 않다고 본다. 고양시의 고양이앱 이용률이 그리 높지 않다고 예상한다. 고양시에서도 콜비를 받는 전화콜 사업자가 건재하지 않나? 전화콜 서비스가 필요하다." - 파주시 대중교통과 택시화물팀
파주시와 브랜드콜 운영위원회는 '도농복합지역의 특성상 콜비를 받지 않으면 농촌지역의 택시 이용이 더 어려워질 것이다'라고 주장하지만, 교하나 운정신도시 등 도심지에서 택시를 부르는 승객에게도 콜비를 받는 이유는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다.
운행을 시작하기 전 POS앱의 감지를 피해 카카오 택시 앱을 삭제한 후, 브랜드콜 단말기가 작동한 후에 다시 카카오 택시 앱을 설치하는 것은 택시 기사들 사이에 공공연한 비밀이다. 익명을 요구한 어느 택시기사는 이렇게 말하며 아쉬움을 표했다.
"두 개를 (브랜드콜과 카카오택시) 다 받는 기사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수입이 늘어나니까. 타지역에서 온 사람들은 일단 무조건 카카오를 한다고 보면 된다." 결국 카카오 택시앱 이용 제한 등의 브랜드콜의 운영방식은 택시 기사의 수입 향상에도 기여하지 못했다. 파주시 택시 교통 서비스의 열악한 현실을 관내 택시 기사와 시민의 눈높이에서 개선하고자 하는 파주시와 브랜드콜 운영위원회의 의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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