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두 개의 조국, 하나의 사랑-이중섭의 아내>(2014)의 스틸컷, 야마모토 마사코(한국명 이남덕)와 두 아들
두 개의 조국, 하나의 사랑-이중섭의 아내
1916년 평남 평원군에서 부농의 막내 아들로 태어난 그는 1938년 일본 유학 시절 만난 야마모토 마사코(한국명 이남덕)에게 매일같이 그림엽서를 통해 자신의 사랑을 전달한 끝에 1945년 5월 결혼에 성공하였다.
하지만 전쟁과 가난은 그를 기러기 아빠로 만들어 놓았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 1950년 12월 부산으로 월남하였고 또 다시 제주도로 갔지만 1년도 못돼 다시 부산으로 돌아왔다.
1952년 이중섭은 종군화가단에 가입하였지만 지속되는 가난은 가족들과의 동거를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1952년 2월 부인은 일본인 수용소를 거쳐 두 아들을 데리고 일본 친정으로 떠났다. 이때부터 다시 이중섭은 부인과 자식들이 있는 일본으로 그림엽서를 통해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던 것이다.
1년 뒤 그리운 가족을 못 잊어 일본으로 갔지만 밀항자의 불안한 신분을 걱정한 장모의 반대로 더 이상 머물 수 없었고 1주일 만에 돌아와야 했다. 1954년 7월 이곳 누상동 친구 집에 얹혀사는 형태로 머물며 이 소식을 아내에게 편지로 알렸다.
"정은 시내 누상동에 일본식 2층 본가를 가지고 있으면서 사업상 아직 부산에 남아서 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누상동 집의 아래 층은 집을 지켜주는 임시 입주자가 쓰고 2층의 널찍한 8조 다다미 방은 중섭의 공방이자 주거로 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