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
KBS
내용을 축약하면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 성추행 의혹',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과 같이 정부와 여당에 불리한 보도는 줄이거나 순서를 뒤로 바꾸고,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특별수사팀장을 갑자기 교체한 검찰을 두둔하는 여당 의원의 발언 등 정부·여당에 유리한 보도라면 일선 기자들이 준비하지도 않은 내용을 만들어서 넣기도 했다.
김 전 국장은 이 비망록을 2013년 11월 18일까지만 작성했다. 김 전 국장은 세월호 참사 뒤인 2014년 5월 9일 해임되면서 기자회견을 통해 길환영 사장의 보도개입을 폭로했고, 이를 이유로 정직 4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김 전 국장은 징계무효 확인소송을 냈고 이 과정에서 김 전 국장이 작성한 비망록을 증거로 제출했다. 하지만 김 전 국장은 1심에서 패소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김 전 국장의 폭로 내용을 사실로 판단했다. 김 전 국장은 즉각 항소했다. 김 전 국장이 증거로 제출한 비망록 속 청와대와 사장의 보도개입 사례는 30여 건이지만 이 중에서 주요한 8건을 발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