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을 겪고 있는 대전예지중고등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19일 오전 대전교육청 앞에서 '학교정상화'를 위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 앞서 학생과 교사들은 '대전시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날 호소문에서 이들은 "대전예지중고는 젊을 때 배움의 기회를 놓쳐 평생 한이 된 만학도들이 주로 다니는 학교"라면서 "예순이 넘은 분들도 많고, 수학이나 영어 같은 과목은 정말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이렇게 힘겹게 공부를 하고 있는데요. 4년 전 박규선이라는 사람이 나타나 학교를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우리 꿈을 빼앗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희 대전예지중고등학교 교사, 학생, 동문들의 바람은 매우 소박하다, 우리의 소원은 나쁜 이사들과 교장을 쫒아내고 맘 편하고 즐겁게 공부하는 것"이라며 "학생들은 지금 눈물로 밤을 지새우고 있다, 다 늙어서 공부하는 것도 힘든데, 이 뙤약볕에 교육청과 교육부 쫓아다니며 '학교 살려달라'고 애원하고 있다, 이 불쌍한 만학도들의 눈물을 누가 닦아 준단 말인가"라고 개탄했다.
이들은 또 "대전시민 여러분 제발 도와주십시오, 교육감실에 항의전화도 걸어주시고, 교육부가 특별감사에 나설 수 있도록 힘을 보태 달라"면서 "그게 어려우시면 이 호소문이라도 여기저기 퍼날라 진실을 널리 알려달라"고 애원했다.
이들은 끝으로 "우리는 예지중고를 꼭 살려낼 것이다, 이대로 물러 설 수 없다"며 "우리는 비리재단 이사진을 모두 쫒아내고 학교를 완전히 정상화하는 그날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소문을 읽던 학생들은 설움이 복받쳐 오르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를 듣고 있던 200여 명의 학생들도 함께 눈시울을 붉히면서 '우리의 소원은 예정정상화'라고 쓰인 손 피켓을 들고 '예지 정상화'를 외쳤다.
한편, '대시민 호소문 발표'를 마친 이들은 이날 오후까지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며, 매일 오전 집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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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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