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연
며칠 전에 참새 한 마리가 유리창에 머리를 부딪혀 죽고 말았다. 스스로 생을 마감했는지 그 속을 알 수는 없으나 짧은 기도와 함께 나팔꽃 옆에 묻어준 일이 있었다.
오늘도 회사의 로비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탕 소리가 난다. 돌이 날아와 유리창을 때렸을 확율은 거의 0에 가깝다.
'순간 아, 새가 부딪혔구나.'급하게 나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새 한마리가 비실비실 숲속을 거닌다. 가까이 다가가서 사진을 찍어도 도망을 못 갈 정도로 충격을 받은 모양이다. 사진을 서너컷 찍고 자세히 살펴보니 걷는 것도 이상이 없고 다리가 부러진 것 같지는 않다.
한참을 종종걸음으로 돌아다니기에 붙잡아서 살펴보려고 했더니 '푸드득' 날아가 나무 위에 앉는다. 그런데 뭐가 잘못 됐는지 나무 밑으로 후두둑 떨어진다. 다쳤구나 싶어서 어쩌나 보려고 살펴보는데 잠시 후 안정을 찾았는지 어느새 소나무 꼭대기로 날아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아이구, 녀석아. 눈은 어디다 두고 다니는 게야? 내 손을 거쳐간 네 친구들이 하나 둘이 아녀. 날도 더운데 너까지 사람을 심란하게 만들고 그려? 제발 조심 또 조심해서 날아다녀. 유리창에 새들 머리조심이라고 써 붙이기라도 하랴? 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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