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 '새들 머리조심'이라 써붙여야 하나

등록 2016.08.07 17:41수정 2016.08.07 17:41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조상연

조상연

조상연

조상연

조상연

며칠 전에 참새 한 마리가 유리창에 머리를 부딪혀 죽고 말았다. 스스로 생을 마감했는지 그 속을 알 수는 없으나 짧은 기도와 함께 나팔꽃 옆에 묻어준 일이 있었다.


오늘도 회사의 로비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탕 소리가 난다. 돌이 날아와 유리창을 때렸을 확율은 거의 0에 가깝다.

'순간 아, 새가 부딪혔구나.'

급하게 나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새 한마리가 비실비실 숲속을 거닌다. 가까이 다가가서 사진을 찍어도 도망을 못 갈 정도로 충격을 받은 모양이다. 사진을 서너컷 찍고 자세히 살펴보니 걷는 것도 이상이 없고 다리가 부러진 것 같지는 않다.

한참을 종종걸음으로 돌아다니기에 붙잡아서 살펴보려고 했더니 '푸드득' 날아가 나무 위에 앉는다. 그런데 뭐가 잘못 됐는지 나무 밑으로 후두둑 떨어진다. 다쳤구나 싶어서 어쩌나 보려고 살펴보는데 잠시 후 안정을 찾았는지 어느새 소나무 꼭대기로 날아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아이구, 녀석아. 눈은 어디다 두고 다니는 게야? 내 손을 거쳐간 네 친구들이 하나 둘이 아녀. 날도 더운데 너까지 사람을 심란하게 만들고 그려? 제발 조심 또 조심해서 날아다녀. 유리창에 새들 머리조심이라고 써 붙이기라도 하랴? 쯧쯧."

▶ 해당 기사는 모바일 앱 모이(moi) 에서 작성되었습니다.
모이(moi)란? 일상의 이야기를 쉽게 기사화 할 수 있는 SNS 입니다.
더 많은 모이 보러가기
#모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편안한 단어로 짧고 쉽게 사는이야기를 쓰고자 합니다. http://blog.ohmynews.com/hanast/


AD

AD

AD

인기기사

  1. 1 보수논객 정규재 "이재명 1심 판결, 잘못됐다" 보수논객 정규재 "이재명 1심 판결, 잘못됐다"
  2. 2 [단독] 조은희 "명태균 만났고 안다, 영남 황태자? 하고 싶었겠지" [단독] 조은희 "명태균 만났고 안다, 영남 황태자? 하고 싶었겠지"
  3. 3 남자선배 무릎에 앉아 소주... 기숙사로 가는 내내 울었다 남자선배 무릎에 앉아 소주... 기숙사로 가는 내내 울었다
  4. 4 중학교 졸업여행에서 장어탕... 이건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 중학교 졸업여행에서 장어탕... 이건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
  5. 5 팔순잔치 쓰레기 어쩔 거야? 시골 어르신들의 '다툼' 팔순잔치 쓰레기 어쩔 거야? 시골 어르신들의 '다툼'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