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연산면 주민들, 태화산업단지 반대 집회 열어

등록 2016.09.07 18:10수정 2016.09.0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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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연산면민과 인근 지역 주민들 충남도청으로 태성화학 반대 집회. 삭발식으로 의지를 표명했다

연산면민과 인근 지역 주민들 충남도청으로 태성화학 반대 집회. 삭발식으로 의지를 표명했다 ⓒ 권오헌


충남도의회 전낙운 의원(논산2), 김만중 논산시의회 의원(논산'라'선거구)과 연산면 이장단 40여 명이 7일 오후 2시 내포신도시 도청사 정문 앞에서 주민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논산시 연산면 태화산업단지 반대 집회에서 삭발을 하면서 태화산업단지 결사반대 의지를 표명했다.

특히 반대 측 주민들은 그동안 태성화학이 소음과 분진 등으로 주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었고, 산업단지도 비슷한 문제를 일으킬 거라는 주장을 하며 반대 현수막을 내걸었다. 지역에서는 물론 산업단지심의위가 열린 충남도를 찾아가 집단 시위를 벌이는 등 강력한 반대 투쟁을 펼치고 있다.

전문가 그룹(공무원 5명, 대학 교수 및 전문가 20명 등 25명)으로 구성된 충청남도 산업단지계획심의위원회(위원장 도지사·이하 심의위)도 지난해 6월에 이어 8월에도 사업자에게 반대 측 주민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마련하라는 보완사항을 통보했다.

그러나 심의위가 이루어지기 매우 어려운 반대측 주민들과 상생 방안 마련을 요구 하면서 지난해 8월 이후 산업단지 조성 추진은 답보상태에 빠져 들었다.

태성화학측이 답보상태인 태화일반산업지 조성을 재추진하기 위해 최근 연산면사무소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어 반대 측 의견을 들어 보려했지만 반대 측 주민들은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아 앙금의 골이 깊다는 것만 확인했다.

전낙운 도의원은 "태성화학(주)은 연산면 장전리에 위치한 산화철 안료 공장이며, 공장증설을 위한 4차 입지심의가 9월7일 충남도 산업입지심의위원회에서 논의된다"며, "통상적으로는 2차 심의로 종결되는데 4차 심의까지 간 특이한 경우다"라고 말했다.
a 연산면민과 인근 지역 주민들 충남도청으로 태성화학 반대 집회. 연산면 어르신들도 반대시위에 함께 했다.

연산면민과 인근 지역 주민들 충남도청으로 태성화학 반대 집회. 연산면 어르신들도 반대시위에 함께 했다. ⓒ 권오헌


정규태 반대추진위원장은 "상생이란, 주민과 기업이 동일한 가치를 가지고 함께 하는 것인데 농업에 피해가 가는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회사는 농사를 짓고 있는 주민과 상생할 수가 없다"며, "농업·농지를 훼손하며 지역주민들이 의견을 무시하고농업을 생명으로 알고 지역을 지키고 살고자 하는 농민들의 소리를 외면하면서까지 화학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과연 충남도정의 3농 혁신인가? 그리고,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면서까지 허가가 처리된다면 사업추진단의 이익을 위한 특혜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연산면 장전리에 거주하고 있는 한 농민은 "연산면 표정리 마을은 논산시에서 대표적으로 친환경 포도 마을로 하우스 단지로 구성되어 있고, 장전리 또한, 수박, 매론, 딸기, 상추, 깻잎을 재배하는 지역으로 논산시에서 우수 농산물 재배지로 논산평야가 시작되는 지역이며, 화학단지가 조성되면 친환경 인증이 취소될 우려가 있고 인증을 받고자 하는 농민은 타 지역으로 이주할 수밖에 없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환홍 논산계룡농협조합장은 "우수 농산물을 재배하는 농민은 납품을 원하는 학교급식센터에 납품을 할 수가 없고, 연산면 장전리 마을은 해마다 딸기 체험을 위해 만여 명의 학부모와 학생들이 방문하고 있는 지역인데 화학산단의 문제로 인해 앞으로 발길이 끊기게 된다"며, "우리의 먹거리를 지키는 것이 우리 손자, 손녀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할 일이라며 함께 끝까지 투쟁하자"고 당부했다.

a 연산면민과 인근 지역 주민들 충남도청으로 태성화학 반대 집회. 이환홍 논산계룡농협조합장이 시위현장에서 태화산단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산면민과 인근 지역 주민들 충남도청으로 태성화학 반대 집회. 이환홍 논산계룡농협조합장이 시위현장에서 태화산단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다. ⓒ 권오헌


김만중 시의원은 "현재 친환경으로 재배하고 있는 우리의 농산물들이 이제는 아이들에게도 급식 재료로 사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면 우리 농민들은 정말 살 곳을 잃게 된다며, 태화산단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반대한다"고 밝혔다.


화학단지 추진 예정지 경계선에는 청동기 시대의 고분, 백제 시대 및 조선시대의 유물이 계속 발굴되는 지역으로서 추진 예정지 내에도 금강문화연구원 2014년 연구 자료에 의하면 유물이 발굴된 가능성이 있는 장소로 해당이 된다. 또한 반경 1.4km이내에 유네스코 등재를 앞두고 있는 돈암서원이 자리 잡고 있고, 1km 근처에는 신독재 사당이 있는 등 연산면은 논산시 유적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문화적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오늘 열리고 있는 4차 심의 결과에 따라 7천여 연산면민의 귀추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연산면민과 인근 지역 주민들 충남도청으로 태성화학 반대 집회.
#태화산단 #친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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