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이 10일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의 핵심 인물로 부각된 최순실씨와 차은택 광고감독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비박(비박근혜)계 중진인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이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의 핵심 인물로 부각된 최순실씨와 차은택 광고감독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과 직결될 수 있는 두 사람의 증인 채택을 막기 위해 국회선진화법 상 안건조정절차까지 동원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반기를 든 것이다. 실제로 두 사람에 대한 증인 채택은 90일간 해당 안건의 심사를 보류하도록 돼 있는 안건조정절차로 인해 무산됐다.
그러나 정 의원은 10일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 "어떤 의혹이 있든 간에 그 의혹은 철저하게 규명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그 대상이 누구든 간에 철저하게 규명이 돼야 한다고 보는 것"이라며 두 사람에 대한 증인 채택을 주장했다.
또 "새누리당에서 그것(증인 채택)을 막아야 할 이유가 없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그 분들을 증인으로 채택해서 억측을 풀어야 한다. 그냥 막고만 있으니까 커넥션이 있다는 듯이 자꾸만 의혹을 부풀리는 것 아니겠나"고 당의 행태를 비판했다.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을 '대통령 흔들기'로 규정하고 최씨와 차 감독에 대한 증인 채택을 원천봉쇄 하는 당의 행태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은 정 의원이 처음이다. 비박 중진인 정 의원이 이 문제에 대해 깃발을 들고 나서면서 향후 이 문제가 당내 계파 갈등으로 표출될지 주목된다.
"증인 채택 하는 것이 박 대통령에게도 부담 안 되는 것"특히 정 의원은 이날 미르·K스포츠 재단 자금 마련에 전국경제인연합회(아래 전경련)이 자발적으로 나섰다는 것에 "비정상적이고 부자연스럽다"고 질타했다.
그는 "제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할 때도 그랬지만 문예진흥기금이 고갈됐다. 거의 5천억 대 있던 것이 지금 한 1천억 대로 고갈되고 있는데 이런 문예진흥기금 모금을 하기 위해서 여러 방법을 저희들이 고려도 했었는데 그런 부분들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면서 "그러던 분들이 어떻게 그런 거금들을 모아서 또 다른 재단을 만들려고 생각했는지 하는 부분은 누가 봐도 자연스러운 부분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문제가 없다고 하면 당사자들, 의심을 받고 있는 당사자들은 당당하게 청문회에 나와서 이게 아니라고 하는 것, 또 다른 어떤 좋은 의도로 했는데 이게 문제라고 한다면 안 하겠다고 하면 되는 것 아니겠나"라며 "이번 국감에서 증인 채택하는 과정에서부터 우리 새누리당이 극구 이것을 막으려고 하는 모습도 전혀 자연스러운 모습은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가리려고 해서 가려지는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이 문제가 야기됐을 때 바로 털고 가는 것이 옳다"면서 "그것이 결국은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안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의원은 "비박계 중에서 현 정부에 대한 쓴 소리가 잦아지는 것 같다"는 사회자 질문에 "대통령께 올바른 진언을 하고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얘기를 하면 비박이 되고, 무조건 옹호를 하면 친박(친박근혜)이 되는 이 현 실태가 안타까운 것"이라며 "그것이 결국 대통령을 어렵게 만든다고 본다"고 밝혔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3
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공유하기
새누리당에서도 "최순실, 차은택 증인 채택해야"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