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 광장에는 고(故) 백남기 농민 ‘애도와 추모의 벽’ 이 설치되었다. ‘애도와 추모의 벽’ 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까지 갈 수 없는 시민들이 추모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도록 제작했으며 한 달간 운영될 예정이다.
최윤석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 광장.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지 317일만인 지난 9월 25일 별세한 고(故) 백남기 농민을 위한 '애도와 추모의 벽'이 설치되었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대병원 장례식장까지 갈 수 없는 시민들이 추모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도록 <평화의 소녀상>의 김서경·김운성 작가가 제작한 '애도와 추모의 벽'을 한 달간 운영할 예정"이라며 "생명과 평화를 사랑했던 한 농민에게 가해진 국가 폭력을 기억하고, 애도의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은 권력의 무자비함에 맞서는 시민들의 추모 장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백남기 농민의 죽음은 명백한 국가폭력 때문이지만 지금까지 그 어느 누구도 책임은커녕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며 "물대포를 쏘도록 명령한 자들을 기억하고 책임져야 하는 자들이 마땅히 책임질 수 있도록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들 단체는 "고 백남기 농민을 사망에 이르게 한 물대포사용 금지와 안전하고 평화로운 집회 보장을 위한 '집회의 자유는 청와대 앞에서 멈춘다 - 집회시위의 자유 확보와 물대포 추방 캠페인'을 12일부터 11월 14일까지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