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국 청와대 대변인
연합뉴스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국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의 귀국을 종용했다. 현재 독일에 은신 중인 최씨는 <세계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본인의 건강을 이유로 당분간 귀국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오전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국민들이 큰 충격에 빠져 있는데 빠른 시일 내 귀국해 의혹을 해소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자신이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최씨가 <세계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당장 귀국하기 어렵다'고 했는데 (국내로) 들어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을 땐 답하지 못했던 것을 문자메시지를 통해 다시 답한 것이다.
그는 당시 "최씨가 귀국하지 않으면 야당에서 (최씨를) 도피시킨다고 할텐데 간단하게 생각할 문제는 아니잖냐"는 거듭된 질문에도 "검찰에서도 수사를 하고 있으니, 내가 답을 드릴 수는"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청와대 비서진 총사퇴 등 특단의 조치들이 논의되고 있는 와중에 누구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을 수 없는 청와대의 현 상황을 드러내는 대목이었다.
정 대변인은 추가로 제기된 다른 의혹들과 청와대의 후속조치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한 후속조치를 묻는 질문에 "(대통령이) 숙고하고 계신다니까 지켜보자"라고 답했다. 또 청와대 비서진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한 질문에도 "내가 참석을 안 해서 내용을 잘 모르겠다. 대통령께서 숙고하고 계시다고 나왔으니까"라고 답했다. "(대통령의)숙고라는 게 (인적개편) 시기와 규모를 감안한다고 봐야 하나"라는 질문에도 "어떻게 될지 보도록 하자"고만 말했다.
대통령 연설문 등 청와대 문건이 담긴 최씨 태블릿 PC의 소유주가 김한수 청와대 행정관이라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대선 때 이뤄진 것 같은데 좀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말과 다르게) 최씨가 2014년 11월까지도 연설문 등에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됐나"는 질문에도 "수사, 조사하고 있으니까"라면서 사실상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새누리당도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에 대해 할 말을 잃은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지만 곧장 비공개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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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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