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한광옥 실장? 김대중 대통령 어떻게 생각할까..."

'동교동 한솥밥' 박지원 "독대도 안 해주는데...", 민주당 "얼굴마담 비서실장"

등록 2016.11.03 11:49수정 2016.11.0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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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굳은 표정으로 참석하고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굳은 표정으로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박근혜 대통령이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을 신임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것과 관련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어떻게 생각할까. 그게 제일 생각나더라"라고 평가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원내정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통적으로 대통령 비서실의 인사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후한 평가를 하는 게 관례다. 제가 알기론 2, 3일 전부터 (한 실장이) 상당히 고사했는데 어쩔 수 없이 수락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위원장과 한 실장은 김대중 정부에서 각각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동교동계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김병준, 대통령의 버리는 카드"

박 위원장은 "한 실장이 정치적 경륜도 높고, 오랜 경험도 있지만 지금은 그 누구도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이 문제인데, 불행하게도 대통령은 바뀌지 않았다. 아직도 고집과 불통, 독선이 살아있다"라며 "이렇게 보면 과연 (한 실장이) 비서실장으로서 역할을 잘 할 수 있을지, 독대도 안 해주는 비서실장을 맡아 성공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전날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국무총리로 지명하는 등 박 대통령의 개각과 관련해 "이야기할 가치를 못 느낀다. 뭐라고 하든 상대하지 않겠다"라며 "우리는 오직 박 대통령의 행태를 보며 '아직도 이 위기를 모르고 있다', '변하지 않았다' 등을 염려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두고 보라. 제가 볼 때는 (박 대통령이) 영수회담 하자고 연락이 올 거다. 그래서 김 교수 임명을 설득하려고 할 것이고, 사과도 안 할 수 없을 것이며, 검찰수사도 받겠다고 할 것이다"라며 "그리고 어려워지면 탈당하고 거국내각 받아들일 거다. 그 순으로 가는 수밖에 없다"라고 내다봤다.


또 박 위원장은 "내 입으로는 차마 김 교수 이야기를 안 하려고 했는데, (박 대통령의) 한 번 버리는 카드"라며 "(박 대통령이) 시간을 벌고 야당의 반응을 보기 위해, '국면전환을 어떻게 해볼까' 하고 던져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한 실장 임명과 관련해 "어제 일방적으로 김병준 교수를 국무총리로 내정한다는 기습 발표를 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또 불통 인사를 단행했다"라며 "이런 식의 인사로 어떻게 국정파행을 수습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금 대변인은 "한 실장은 지난 대선 당시 새누리당에 전격 합류한 분이다. 말 갈아타듯 당을 갈아타신 분이다"라며 "이런 분을 얼굴마담 비서실장으로 내세운 것은 거국내각 코스프레에 이은 대통렵 코스프레로 국민을 기만하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 대변인은 "물러난 이원종 비서실장 역시 허수아비로 불렸고, 박 대통령은 비서실장을 임명하기 전에 먼저 민정수석을 임명했다"라며 "이 점만 보더라도 신임 한 실장 역시 또 한 명의 허수아비가 될 것이 틀림없다"라고 덧붙였다.
#박지원 #한광옥 #박근혜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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