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둘로 하면 어때요?" 재기발랄 시민평의회

[시청광장] 제1차 와글와글 시민평의회

등록 2016.11.26 16:17수정 2016.11.2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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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시민들의 토론은 재기발랄한 의견들로 가득했다. 26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제1차 와글와글 시민평의회에는 춥고 궂은 날씨에도 15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해 모둠을 이뤄 시국에 관한 토론을 이어나갔다.

시민들의 토론은 재기발랄한 의견들로 가득했다. 26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제1차 와글와글 시민평의회에는 춥고 궂은 날씨에도 15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해 모둠을 이뤄 시국에 관한 토론을 이어나갔다. ⓒ 김윤정


"이게 다 대통령 한 사람의 힘이 너무 세서 그런 거예요. 그러니 국가 원수를 아예 두 명이나 세 명으로 하는 건 어떨까요?"

"고위 공직자들에게는 1인 1녹음기를 지급하는 게 어때요? 무조건 24시간 틀고 있어야 하는 거죠. 끄면 바로 아웃. 그러면 거짓말이나 나쁜 짓도 못하지 않겠어요?"

시민들의 토론은 재기발랄한 의견들로 가득했다. 26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제1차 와글와글 시민평의회에는 춥고 궂은 날씨에도 15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해 모둠을 이뤄 시국에 관한 토론을 이어나갔다.

김인희(56)씨는 "교과서에서는 세계1차대전이 오스트리아 황태자가 세르비아 청년의 총에 맞아 일어났다고 가르치는데, 어디 그래서 전쟁이 났겠느냐. 그동안 쌓여온 문제들이 황태자의 죽음을 계기로 터져 나온 거다. 나는 지금 시민들의 분노도 4.16 때 아이들을 수장시킨 데서부터 시작됐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고등학생 조건희(18)군은 "이번 사건 이전에 청와대 문건유출이 있었지 않나. 수사기관이 독립되어 있었더라면, 당시에도 충분히 드러날 수 있었을 것이다. 수사기관이 권력을 제대로 견제하기 위해서는 검찰을 개혁해야 하고, 그 첫걸음으로는 검찰 지검장 직선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승연(42)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퇴진하지 않는다면 탄핵을 해야 하는데, 헌법재판소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국민 투표도 함께 진행해야 한다. 헌법재판소의 판단과 상관없이 국민의 여론이 뭔지 제대로 보여주고, 국민 여론과 대치되는 결과가 나올 땐 국민들이 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  시민들의 토론은 재기발랄한 의견들로 가득했다. 26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제1차 와글와글 시민평의회에는 춥고 궂은 날씨에도 15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해 모둠을 이뤄 시국에 관한 토론을 이어나갔다.

시민들의 토론은 재기발랄한 의견들로 가득했다. 26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제1차 와글와글 시민평의회에는 춥고 궂은 날씨에도 15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해 모둠을 이뤄 시국에 관한 토론을 이어나갔다. ⓒ 김윤정


여수, 부산, 화성, 전주 등 다양한 지역에서 참가한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은 함께 토론하며 집단지성을 모았다. 토론을 지켜보던 송재덕(80)씨는 "앞으로 이런 자리가 더 많아져야 세대 갈등도 줄어들 거다. 각자 의견을 내고 이야기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며 흐뭇해했다.


26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서울시청에서 열린 제1차 와글와글 시민평의회는 동등한 발언권을 가진 시민들의 모둠별 토론과 투표를 통해 최선의 해결책을 선정했다. '퇴진거부 박근혜, 어떻게 퇴진시킬 것인가'라는 의제에 대해서는 "국회가 법적으로 탄핵을 진행해야 하며 헌법재판소가 거부하지 않도록 단체행동을 이어나가야 한다"(37%), '비상시국, 시민은 무엇을 할 것인가' 의제에서는 "퇴진할 때까지 집회를 지속해야 한다"(37%), '정부의 무능력과 도덕성을 견제할 장치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의제에는 "국민소환제를 대통령과 국회의원에게도 적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고 헌법에 명시해야 한다"(36%)가 가장 많은 득표를 얻었다.
#시민평의회 #박근혜퇴진5차범국민행동 #탄핵 #박근혜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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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스타팀에서 방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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